연일 영하 날씨가 이어진다. 길거리는 완연한 겨울이다. 두꺼운 겨울 패딩점퍼에 털목도리, 모자까지 등장했다. 따끈한 어묵을 파는 포장마차는 사람들로 붐빈다. 겨울은 이제 막 시작됐다. 올해는 예년보다 추울 것으로 예상돼 한층 단단한 월동준비가 필요하다.
보일러를 틀려고 해도 쑥쑥 올라가는 계량기 숫자에 마음이 불편하다. 실내온도를 1도 낮추면 난방비를 20% 이상 절약할 수 있다고 한다. 난방비를 줄이면서 집안 온도를 올리는 방법을 없을까.
'뽁뽁이'로 불리는 에어캡(Air-Cap)과 문풍지는 기본이다. 창문에 단열 에어캡만 붙여도 외풍을 줄일 수 있다. 최근에는 침대나 이불 위에 설치하는 난방텐트도 나왔다. 전기히터, 전기장판 등 온열기를 함께 사용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에너지 소비량, 안전성, 기능은 꼼꼼하게 점검해야 한다.
다나와리서치에 따르면 최근 가정용 난방기기 가운데 전기히터가 가장 많이 팔렸다. 작년 11월부터 1년간 판매된 난방기기 중 전기히터가 46%로 1위를 차지했다. 온풍기(34.7%)와 라디에이터(16.7%)는 각각 2, 3위에 올랐다. 전기히터에서는 스토브형(44.3%) 인기가 가장 높았다. 선풍기형(22.8%)과 벽걸이형(21.8%)도 20% 이상 점유율을 차지했다.
전기히터는 냄새가 없고 설치가 간단한 것이 최대 강점이다. 발열체 종류에 따라 니크롬, 카본, 텅스텐, 할로겐, 세라믹(PTC)으로 구분한다. 발열체에 따라 온도, 내구성, 수명이 조금씩 다르다.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할로겐 히터는 온도가 높고 수명이 길지만 할로겐관이 깨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현재 신일, 한일, 컴프라이프, 홍진테크 등 150여개사가 전기히터를 제조·판매한다. 다나와리서치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집계한 전체 전기히터 판매량에서 신일산업 제품이 31.9%를 차지했다. 신일산업은 5중 안전시스템으로 안전성을 강화한 신제품을 선보이며 기술 경쟁력에서도 앞섰다.
최근에는 온풍기 수요도 급증했다. 지난 4월부터 온풍기 판매량이 전기히터를 앞질렀다. 4~10월 판매한 난방기기 가운데 온풍기 비중은 52.7%로 절반을 넘었다. 전기히터는 33%로 이전보다 줄었다. 온풍기가 올해 가정용 난방기기 시장의 주류가 될 가능성도 높다. 신일산업과 한일전기가 각각 29.11%, 26.35% 점유율로 각축을 벌인다.
취침 시 보일러 대신 사용할 수 있는 난방매트도 많은 관심을 받는다. 최근에는 물세탁이 가능한 '워셔블' 제품도 늘었다. 베스트셀러는 단연 온수매트다. 다나와리서치에 따르면 온수매트(50.6%)는 전기요(20.93%)와 전기매트(8.3%)를 제치고 가장 많이 팔린 품목으로 나타났다. 부모님 선물, 싱글족을 위한 1인용 매트가 인기다.
온수매트는 따뜻한 물을 순환시켜 난방하는 원리다. 전자파 걱정 없이 장시간 사용할 수 있다. 초슬림 디자인 제품은 일반 침구처럼 가벼운 것은 물론 접어서 보관할 수 있다.
온수매트 제조사는 현재 60개 이상이다. 동양이지텍(40%), 경동나비엔(26.7%), 일월(15.4%) 등이 시장 점유율 상위권이다. 동양이지텍은 지난 2009년 '스팀보이' 온수매트를 출시한 이후 산업자원부와 KOTRA가 선정한 세계일류상품에 선정되기도 했다.
난방매트 중 두 번째로 많이 팔린 전기요는 보국전자가 38.17%로 선두를 달린다. 뉴한일산업(17.08%)과 보이로(15.85%)의 2위 다툼이 치열하다.
2016년 11월~2017년 10월 가정용 난방기기 판매 점유율
자료:다나와 리서치
2016년 11월~2017년 10월 전기히터 판매 점유율
자료:다나와 리서치
2016년 11월~2017년 10월 전기히터 제조사별 판매 점유율
자료:다나와 리서치
2016년 11월~2017년 10월 난방매트 품목별 판매량 점유율
자료:다나와 리서치
2016년 11월~2017년 10월 온수매트 제조사별 판매량 점유율
자료:다나와 리서치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