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대로 돈을 번 나노 기업은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다들 근근이 먹고 사는 수준입니다.”
연말이 다가오지만 중소 나노 기업인의 한숨이 커진다. 오랜 시간과 자금을 투자해 나노 소재와 부품을 개발했지만 이렇다 할 '빅바이어'를 못 만났기 때문이다.
국내 나노 업계는 안정된 매출처를 확보하지 못한 기업이 대다수다. 대기업 실험실에서 필요로 하는 물량 정도의 소재를 공급하는 회사가 많다.
경기가 안 좋으면 이마저도 줄어든다. 불경기일수록 기업은 신소재를 채택한 혁신 제품을 내놓지 않으려고 한다. 기존 소재를 응용한 안정된 제품 출시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나노 기업은 신소재를 다루는 기업이다 보니 화학 물질 관련 규제도 많아 애로 사항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에 따라 수요 감소는 그만큼 치명타다.

아무도 사 주지 않는 소재 개발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 부은 중소 나노 기업은 기업 규모를 줄이는 등 위기 극복으로 '추운 겨울'을 맞고 있다. 내년 전망도 밝지 않다. 시장 상황이 호전될 이렇다 할 분위기가 감지되지 않는다. 나노 기업은 일부 기업을 제외하면 영세하고, 자금력도 부족하다. 빅바이어를 만나 소재를 판매하고 새로운 투자 자금을 확보, 선 순환하는 구조 확립이 절실하다.
나노는 '4차 산업혁명 씨앗'이라고 부를 만큼 중요한 혁신 산업의 기반이다. 선진국은 국가 차원에서 매해 천문학 규모의 자금을 투자, 나노 산업 기반을 튼튼히 다지고 있다. 국내 산업계가 경계하는 중국 또한 그렇다. 우리 정부도 나노 기업을 위한 지원을 하고 있다. 그러나 규모가 선진국에 비해 열악하다. 나노 기업 및 수요 기업 간 매칭과 거래를 활발히 만들어야 한다. 건강한 산업 생태계가 조성돼야 한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