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시대 '한국서 미국 상표 출원 가장 많아'

우리나라와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 가운데 미국이 한국에 상표 출원을 가장 많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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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표 게티

26일 특허청에 따르면 최근 5년(2012~2016년)간 FTA를 체결한 52개국의 한국내 상표 출원건(9만5359건)중 미국의 출원 비중(3만1909건)이 33.5%로 비중이 가장 높았다.

중국이 15.5%를 차지했고, 독일이 9.0%로 뒤를 이었다.

이 기간 전체 외국 상표출원건(11만9343건))중 FTA 체결국의 출원 비중도 크게 늘어났다.

2012년 75.5%에서 2013년 79.6%, 2014년 81.2%, 2015년 82.8%, 2016년 83%로 매년 꾸준히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통신장비(11.3%), 의류·신발 등 패션용품(7.0%), 화장품·세제(6.3%) 등 상품에 주로 출원했다.

FTA 체결국 중 발효 후 출원이 가장 많이 증가한 국가는 중국으로 조사됐다.

중국은 FTA 발효 직전 해인 2014년 2621건에서 발효 후 2년(2015~2016년)간 연평균 4031건을 출원했고, 출원 증가율도 53.8%나 됐다.

영국도 47.6%나 됐고, 이탈리아와 스위스도 38.5%, 37.0%를 차지했다.

FTA 발효 후 주로 출원한 상품을 보면 중국은 전기·전자·소프트웨어가 전체의 12.8%로 가장 많았다. 화장품 및 세제와 의류 신발 등 패션용품 출원 비중도 11.0%, 8.5%를 차지했다.

우리나라와 FTA 재협상을 앞두고 있는 미국은 FTA 발효 후인 2012년부터 2016년까지 금융업 및 농·축산물 관련 분야의 출원이 크게 늘었다.

금융·보험업은 발효 직전년도인 41건에서 발효 후 5년간 연평균 60건을 출원해 46.3% 급증했다. 보석·귀금속은 25.7%, 농축산물과 가공품은 24.3% 각각 늘었다.

FTA 발효 후 상표 출원이 증가한 이유는 이들 국가가 한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발판으로 상표를 전략적으로 활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규완 특허청 상표디자인심사국장은 “FTA 체결국와의 경제협력이 성숙해지면서 외국기업의 한국시장 진입이 증가하고 한국내 상표출원 역시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012~1016년)

FTA 시대 '한국서 미국 상표 출원 가장 많아'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