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I 과학향기]사물인터넷으로 더 즐거운 지구촌 축제

평소 김연아와 동계스포츠에 관심이 많은 미국인 제임스. 평창 동계올림픽을 맞아 설레는 마음으로 한국으로 여행을 떠났다. 그의 기대는 헛되지 않았다. 한국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어 다소 불안한 것이 사실이었지만 스마트 밴드를 통해 경기스케줄, 날씨, 맛집 등 중요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주차장의 주차 현황이나 위치 기반 길 안내도 실시간으로 진행돼 편리하고 즐거운 올림픽 축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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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저항을 줄이는 특수소재 수영복, 가상현실을 이용한 시뮬레이션 훈련 등 올림픽은 어느 새 첨단과학 경연장으로 변한 지 오래다. 선수에게만 해당되는 내용은 아니다.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은 각종 IT를 통해 더욱 흥미로운 올림픽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특히 주목받고 있는 것이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IoT)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에 5세대(G) 이동통신 등과 함께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극 활용한다고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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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 이번 동계올림픽은 각종 IT기술을 통해 더욱 흥미롭게 진행될 전망이다. 출처: shutterstock

◇다양한 사물인터넷 활용

사물인터넷은 말 그대로 각종 사물에 센서를 심어 인터넷에 연결하는 기술이다. 스마트 밴드 등 다양한 오브젝트를 활용하고 스마트폰과도 연동할 수 있기에 사용자 친화적으로 실시간 안내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사물인터넷 활용에서 가장 기대되는 것은 개인 맞춤형 서비스다. 과기부 계획에 따르면 선수와 관람객이 입국하는 공항에서부터 증강현실(AR)을 활용한 길 안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과기부는 인천공항, 서울역 등 주요 지점에 WiFi 네트워크 등 인프라를 구축하고, 정밀지도 제작을 통해 정밀측위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관람객은 이동 시 공항에서부터 숙소, 경기장, 관광지 등 원하는 곳까지 가이드 없이 스마트폰 앱 하나로 쉽게 찾아갈 수 있게 될 것이다.

경기장에서는 다양한 국적 관람객이 자국 언어로 된 환영인사와 함께 경기정보 및 편의시설 관련 정보를 맞춤형으로 받아볼 수 있다. 장소별 관람객 밀집도를 측정·분석해 예상 대기시간 등을 실시간으로 안내하고 주차장에 설치된 센서는 주차 가능정보를 실시간 앱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양방향 디지털서비스를 통해 응원 콘텐츠를 직접 만들거나 가상스포츠 체험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올림픽 경기와는 별도로 서비스는 계속 이어진다. 관광, 쇼핑에서부터 출국까지 개인별로 필요한 맞춤형 교통, 숙박, 관광 정보 및 서비스를 받아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숙소 도착 즉시 자동 체크인 및 결재가 이뤄지며 관람객 취향에 맞는 주변 관광 정보를 안내하는 식이다. 관광지에서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최적 관광코스를 추천받거나 원격 셀프촬영 등 스마트관광 서비스를 즐기는 것이 가능하다.

사람 많은 행사에 필수인 안전 유지에도 사물인터넷이 동원된다. CCTV 및 드론을 활용한 사고예측 및 재난방지 관제서비스 등이 그것이다. LG유플러스가 최근 강원도에 기증한 사물인터넷 헬멧 150대는 산불감시와 진화에 적극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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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사물인터넷 기술이 발전하기를 기원해 본다. 출처: Shutterstock

한편 올림픽을 맞아 강릉에서는 사물인터넷 거리를 조성해 사물인터넷을 실생활에 적용해보는 의미 있는 시도를 한다. 360도 가상현실 길찾기 기능을 제공하는 'IoT 파노라마', 원격으로 넓은 화각의 셀프 카메라를 찍을 수 있는 '기가셀피' 서비스, 스마트폰으로 색깔과 음악을 내 맘대로 변경하는 '힐링체어' 및 '주크박스' 등 다양한 서비스가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다.

사물인터넷은 말 그대로 모든 사물에 통신 기능을 더하는 개념이기에, 생각하기에 따라 다양한 창의적 활용이 가능하다. 이에 정부는 최근 'IoT Street 서비스·콘텐츠 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사물인터넷 서비스를 극대화할 아이디어를 모집했다.

그 결과 키오스크(Kiosk)를 통한 식당·숙박정보 및 흥미 콘텐츠 제공, 대기질 측정 및 추천 활동정보 서비스, 주요 시설물 파손·도난방지 활용, 스마트 쓰레기통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왔다. 정부는 이들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사물인터넷 거리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해 올림픽 이후에도 해당 거리를 지역명물로 유지시킬 계획이다.

이렇게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은 사물인터넷을 본격적으로 적용해보는 일종의 대규모 시험무대와도 같다. 4차 산업혁명 핵심으로 각광받고 있는 사물인터넷 기술이 대규모 축제를 계기로 더욱 발전하기를 기대해 본다.

글: 김청한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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