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800 도달 눈 앞 '가지 않은 길, 간다'

코스닥지수가 1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800선 도달을 눈앞에 뒀다.

23일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5.90p(2.04%) 오른 796.8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가 800 턱 밑까지 올라왔다. 증시에서는 코스닥지수가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낙관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내년 코스닥시장은 올해에 이어 높은 실적 증가율을 보이며, 대형 우량주 중심으로 상승 종목이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재인 정부가 코스닥시장에 우호적 생태계 지원 방안을 발표하는 것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현재 코스닥 상승은 대중국 관계 개선으로 인한 사드 리스크 완화와 원화 강세 영향에 힘입은 바가 크다는 분석이다. 원화 강세가 내년 초까지 이어지면 내수·중소형주 수혜가 예상됐다.

또 2일경 정부가 발표한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방안'에서 코스닥 활성화 방안 등이 일부 담긴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런 정부 차원의 코스닥 수급 환경 개선으로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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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이달 2일 '혁신창업 생태계 지원방안'을 발표하며 확대경제관계장관회의를 개최했던 당시 모습.

한국거래소는 내달 중 코스피(유가증권시장) 상위종목과 코스닥 상위종목을 혼합한 'KRX250(가칭)'이란 신규 벤치마크 지수를 개발하고 있다.

KRX250지수는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상장 종목을 각각 6대4 혹은 7대3의 비중으로 편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코스닥 종목 약 75개가 신규 편입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의 추가 투자가 기대되고 있다.

한편 24일 김재준 코스닥시장위원회 위원장이 퇴임하면서 새로운 코스닥본부를 이끌 체제 개편도 주목되고 있다.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이달 초 취임사에서 코스닥시장본부에 별도의 인센티브를 제공해 경쟁력 강화를 유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급상승한 일부 종목에 대해 단기간 조정도 예상했다.

지난주 코스피 의약품 업종은 1주일간 4.6% 올랐고, 코스닥 제약은 18.3% 급등했다. 코스닥 시총 대장주인 셀트리온에 이어 셀트리온헬스케어, 신라젠, 티슈진까지 시총 1~4위를 휩쓸었다.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상승에는 일시적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란 진단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팀장은 “코스닥은 내년 초까지 강세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나 단기 과열에 의한 단기 조정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제약 바이오 비중이 높지만 상승의 주도주로서 긍정적 역할을 하고 있으며, 내년 초 셀트리온이 코스피로 이전하면 쏠림 현상도 낮아지고 IT업종으로 분산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희 경제금융증권 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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