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인 KB국민은행장, "디지털뱅크는 미래 성장동력...고객이 가장 많이 찾는 은행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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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뱅크는 반드시 성공 시켜야 하는 핵심 전략이자 미래성장동력입니다. 접근성, 편의성, 보안, 디자인 등 모든 면에서 최고가 돼 고객이 가장 많이 찾는 디지털 뱅크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21일 허인 KB국민은행장은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취임 후 첫 간담회를 갖고 국민은행의 디지털전략과 역량 강화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허 행장은 “디지털 물결은 모든 산업에 거세게 몰아치고 있지만 금융 산업에서 더 강력하게 힘을 발휘하고 있다”며 “우리도 디지털에 앞서나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이를 위해 내부 문화를 창의적이고 역동적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허 행장은 여신, 재무, 전략, 영업 등 은행 내 주요 직무를 두루 갖췄다. 2001년 국민은행과 주택은행 합병 당시 전산통합 추진 업무를 지휘 하는 등 IT영역에 대한 식견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허 행장은 디지털 뱅크와 관련 국민은행 강점으로 가장 많은 고객 수와 거래량을 꼽았다. 그는 “국민은행의 탄탄한 IT인프라를 바탕으로 가장 많은 고객 수와 거래를 한 치의 오차 없이 수행하고 있다”며 “이러한 장점은 더욱 높이고 개선이 필요한 개인화 서비스 분야를 강화해 강점을 보완 하겠다”고 설명했다.

허 은행장은 디지털뱅킹 서비스 강화에 따른 점포 운영방향에 대해 지역 점포를 하나로 묶어 상황에 맞는 서비스를 신속하게 제공하는 맞춤형 점포 '파트너십그룹(PG)'를 내세웠다.

허 행장은 “1000여개 지점이 똑같은 영업을 하던 행태에서 해당지역 고객 유형과 금융수요 유형을 분석해 현장에 맞게 영업하게 할 것”이라며 “어떤 지점은 법인영업, 어떤 지점은 자산관리, 어떤 지점은 외국환 업무 등과 같은 식으로 지역 특성에 맞게 역할 분담을 하는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오프라인점포·인원감축 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큰 지점과 소규모 점포 등 다양한 형태로 점포를 운영해 나갈 계획으로 채널과 직원 수를 인위적으로 조정하지 않은 선에서 효율성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근 갈등을 빚고 있는 노조와 관계는 신뢰 회복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허 행장은 이날 오전 취임식을 마친 후 박홍배 노조위원장과 만남을 가졌다.

허 행장은 “노사관계에는 왕도가 없지만 노조는 분명한 경영의 파트너로 최종적인 목표는 회사와 노조 모두 같다”며 “서로 다른 부분을 진정성 있게 풀어내고 신뢰를 회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주사와 협력도 강조했다. 지난 3년간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겸임했던 은행장이 분리된 만큼 영업과 인사 등에서는 지주사와 긴밀하게 조율하겠다는 구상이다.

허 행장은 “은행 인사는 독립적으로 의사 결정하되 지주사 또는 계열사와 겸직 임원 등에 대해서 윤 회장과 사전 협의하며 조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