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는 단연 국내 최대 '게임 축제'였다. 올해도 각 게임사 시연부스는 관람객이 만든 긴 대기 행렬로 장관을 이뤘다. 짧게는 30분, 길게는 2시간 넘게 기다려야 신작 게임을 경험할 수 있었다. 대작을 선보인 대형 게임사는 물론 차별화된 콘텐츠를 앞세운 중소형 게임사도 관람객들로부터 후한 평가를 받았다.

블루홀의 신작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에어' 시연관에서 만난 곽용범씨(19)는 “인기 게임 와우와 비교하면 그래픽이 월등히 좋아졌다”며 “사용자 편의성도 크게 앞선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적을 일일이 지정해 공격하는 것이 아닌 자동으로 타깃을 잡아주는 방식이 만족스러웠다”고 덧붙였다.
게임 기획을 전공했다는 신동빈씨(24)도 그래픽, 편의성에 높은 점수를 줬다. 다만 그는 “광활한 벌판을 이동해야 하는 구조인데, 이때마다 스테미너가 줄었다”며 “유저 입장에선 스트레스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을 내놨다. 블루홀은 이날 시연 좌석 60석을 마련했다. 오전 9시부터 대기 줄이 형성되는 등 하루 종일 뜨거운 인기를 누렸다.
54대의 부스를 마련한 넷마블의 모바일 MMORPG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이하 불소) 시연관에도 줄이 끝도 없이 이어졌다. 이병준씨(21)는 “PC 온라인게임 블소를 모바일로 최적화해 옮겨놓은 느낌”이라며 “그래픽이 뛰어나고 적 타깃팅도 간편해 게임하기 쉬웠다”고 전했다.
PC 온라인게임 블소 팬이었다는 김동환씨(25) 생각도 같았다. 그는 “캐릭터 표현력이 기존 온라인게임 대비 뒤지지 않았다”며 “모바일로 구현할 수 있는 최대치를 선보였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나 김씨는 게임 진행 방식에 대해 염려했다. “자동 케스트 기능 때문에 이동과 사냥하는 데 손 쓸 일이 없었다”며 “이 점이 편리함을 주기도 하지만 재미를 반감시켰다”고 걱정을 털어놨다. 넷마블은 이 같은 유저 건의사항을 반영, 정식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넥슨의 레이싱 게임 '니드포스피드 엣지' 시연부스에서 만난 홍녕민씨(21)는 “친구들에게 추천하고 싶을 만큼 완성도가 높다”며 “세계적 명차를 실제와 같게 묘사, 몰입감이 상당했다”고 극찬했다. 기존 레이싱 게임과 차별점에 대해선 “아이템을 쓸 수 있는 아이템전, 스피드를 겨루는 스피드전 모두 게임 구성이 탄탄하다”며 “특히 스피트전의 터보 기능은 폭발적 속도감을 느끼게 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지스타에선 중소게임사 선전도 두드러졌다. 케이크테라피는 가상현실(VR) 게임 '에어서퍼'로 주목을 받았다. 사용자가 발판을 누르는 압력을 감지해 방향을 바꾸고 이동하도록 설계했다. 플라이보드를 VR로 재해석한 게임이다. 지스타 개막 당일에만 70여명이 게임을 체험했다.
정부기관에서 VR를 연구 중이라는 김상우씨(45)는 “VR 게임을 오래 즐기다 보면 눈으로 보는 장면과 귓속에 위치한 평형 기관 간 미스매칭이 일어나 멀미가 발생한다”며 “그런데 에어서퍼는 사용자가 의도한 대로 움직이는 구조여서 멀미가 덜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게임 도중 흥미를 더할 이벤트를 추가한다면 좀 더 재밌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