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국내업계, 핵심부품 국산화 잰걸음…신뢰성 검증 환경 조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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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에스오토메이션이 국산화에 성공한 광학식 엔코더 EC200(사진=알에스오토메이션)

국내 로봇 부품업계에서도 국산화가 속속이뤄지고있다.

알에스오토메이션은최근엔코더 국산화에 성공,제품 양산에 들어갔다. 알에스오토메이션은 자체개발한엔코더를 자사서보모터에우선 채택, 연내에 판매할 계획이다. 엔코더 모듈을 독자 판매할지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알에스오토메이션이개발한 엔코더는22비트 고분해능광학식 제품으로, 서보모터한 바퀴회전을약 400만개로 나누어 정교하게 측정할 수 있다. 기존의 저분해능(10~12비트) 엔코더를채택한 제품보다고성능·고정밀 모션 제어를지원한다.

알에스오토메이션은 2011년부터 정부 국책과제에 참여, 고분해능 엔코더를 개발했다. 고분해능 엔코더 시장은 외산 부품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알에스오토메이션이 엔코더관련 전부분 국산화 기술 확보와 상용화를추진한 이유다. 고분해능 엔코더의 외산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으면 앞으로 사업성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상훈알에스오토메이션 상무는“서보모터와엔코더는 1개세트로 판매되는 게 일반 형태”라면서“고성능의국산서보모터를 생산하려면고분해능엔코더 단품을 수입해서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상무는 그러나 “고분해능엔코더를단품으로들여와고성능 국산 서보모터를 만들면외산 서보모터세트를 수입하는 경우보다가격 경쟁력이크게떨어진다”고덧붙였다.

하모닉드라이브 분야에서는 에스비비테크가 제품을 양산, 시판하고 있다. 에스피지에서는 하모닉드라이브 개발 완료 단계로, 내년 초부터 하모닉드라이브도 양산할 계획이다. 에스피지에서는 하모닉드라이브뿐만 아니라 RV 감속기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RV 감속기의 개발 목표 시점은 내년 말이다.

부품 국산 기술 수준도 점차 외산 제품을 따라잡고 있지만 부품업계는 개발 후에 더 큰 문제를 겪는다. 애써 개발한 부품을 현장에서 검증할 기회가 적기 때문이다. 부품 개발 이후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장에서 제품 신뢰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부품업계는 신뢰성 쌓기에 골몰하고 있다.

익명을 요청한 업계 전문가는 “해외 기업이 자리를 잡고 있는 로봇 부품업계에서 부품 국산화 추진 자체가 큰 도전이라고 평가한다”면서 “정부와 민간 차원에서 로봇 부품 필드테스트를 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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