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국 경험과 지혜를 모으는 ‘미래비즈니스포럼 2017’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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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1월 다보스포럼에서 클라우스 슈밥 회장이 ‘4차 산업혁명’을 화두로 제시한 지 2년이 되어가고 있다. 그 사이 산업계는 물론 공공분야 및 사회 각 분야에서 4차 산업혁명을 기치로 미래산업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이 진행됐다. 그러나, 막상 4차 산업혁명의 정의가 무엇인지, 산업계나 실생활에서 실질적 변화는 무엇이 있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면 쉽게 정리되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산업혁명의 발원지 영국은 어떨까. 스코틀랜드 출신의 제임스 와트(James Watt)가 증기기관을 발명하면서 ‘산업혁명’의 역사가 시작됐다. 영국의 대표적 시인 바이런의 딸 에이다 러브레이스(Aida Lovelace)는 프로그래밍 언어를 고안한 최초의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평가되고 있다. 오늘날 누구나 인터넷에 쉽게 접속할 수 있도록 월드와이드웹(www)을 개발하고 무료공개한 사람은 런던 출신의 팀 버너스 리(Timothy John Berners Lee)이다. 천재 바둑기사 이세돌에게 충격의 패배를 안기며 ‘인공지능’ 열풍을 가져온 알파고는 영국의 체스천재 데미스 하사비스(Demis Hassabis)가 설립한 딥마인드(2014년 구글이 인수)사가 개발했다.

산업혁명의 나라, 영국에서는 특별히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 굳이, 적절한 어휘를 찾자면 영국은 ‘디지털 경제를 위한 디지털 전략’이라는 개념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브렉시트 이후 변화에 유연하고 미래를 선도하기 위한 디지털 전략은 인프라구축, 기술에 대한 보편적 접근, 디지털 관련 창업 및 비즈니스지원, 디지털 보안 및 신뢰성 제고 등 7가지로 요약된다. 아울러, 에너지 저장, 빅데이터, 인공위성, 로봇/자율 시스템 등 8대 기술(8 Great Technologies)을 선정하여 집중 육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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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국가홍보 GREAT 캠페인, 사진은 2014년 가로수길에서 열린 GREAT 페스티벌 홍보물

영국의 디지털 전략은 단기적으로 특정 기술 혹은 특정 산업을 육성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 사회 전반에 확산하는 것에 방점을 두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영국의 국가홍보 캠페인 “GREAT”에도 묻어난다. 첨단 기술이 패션, 교육, 콘텐츠, 쇼핑까지 다양한 부문과 어울려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것은 결국 기술적 융합을 특징으로 하는 ‘4차 산업혁명’과 맞닿아 있다.

다시 우리나라의 4차 산업혁명으로 돌아와 보자. 지속성장을 위해 국가 아젠다를 설정하고 차세대 신성장분야를 선정하여 육성하고 지원하는 양상은 영국의 ‘디지털 경제’나 우리의 ‘4차 산업혁명’이나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장기적 전략을 수립하고 지속적 투자를 사회 전분야로 확산하는 영국의 뚝심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4차 산업혁명이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무서운 속도로 집약적 성과를 일궈내는 한국의 강점에 영국의 저력을 벤치마킹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러한 가운데, 영국 국제통상부와 전자신문은 양국의 산업환경과 미래성장 전략을 논의하는 “미래비즈니스포럼 2017”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손에 잡히는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후원으로 참여하여 정부의 차세대 산업육성 정책을 소개하고 업계의 의견을 청취한다. 이 밖에도 레벨39, 트러스토닉, 페이브젠, 가트너, 알리바바, 엔비디아, 타타컨설턴시서비스 등 미래산업을 이끄는 여러 기업들이 도전과 혁신의 노하우를 공유함으로써 참석자들에게 미래 전략수립의 통찰을 제공할 예정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정민 기자 (j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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