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오픈 이노베이션 '해커톤'…“스마트카 완성도 높인다”

현대자동차그룹이 대학(원)생, 일반인, 스마트업 기업의 창의 아이디어를 실제 커넥티드카 연구·개발(R&D)에 적용하기 위한 '해커톤(Hackathon)'을 개최했다. 내년에는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도 진행해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스마트카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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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해커톤 대회인 '해커로드' 본선 대회가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파티오나인에서 40개팀 110여명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공식 개최됐다. 참가자들은 9일 오전 11시까지 총 24시간 동안 참신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젝트를 완수해야 한다.

현대차그룹(회장 정몽구)는 8일 서울 논현동 파티오나인에서 제2회 해커톤 대회 '해커로드' 예선을 통과한 대학(원)생 및 일반인 30개팀, 스타트업 10개팀 등 총 40개팀 110여명 소프트웨어(SW) 개발자들을 한 자리에 모아 본선대회를 개최했다. 본선 진출 팀은 9일 오전 11시까지 총 24시간 동안 미래 커넥티드카에서 구현될 서비스 개발 프로젝트를 완수해야 한다.

박동일 현대〃기아차 차량IT개발센터장 전무는 “현대차그룹은 외부 다양한 인재, 스타트업과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상호 동반 성장할 수 있는 혁신 생태계를 만들고자 한다”면서 “이번 대회가 미래 자동차 개발 경쟁에서 혁신의 성공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대회 가장 큰 변화는 참가 자격에 대학(원)생과 일반인 외에도 스타트업을 추가로 포함시켰다는 점이다. 본선대회에 참가한 40개 팀 중 10개 팀이 스타트업으로 구성될 정도로 스타트업 참여 열기는 뜨거웠다.

이날 본선대회에는 △영상인식 △음성인식 △카셰어링 △플랫폼 개발 △주차 등 미래 IT 관련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스타트업 팀 '케미센스(최우용 외 2인)'는 차량 내 환경 센서를 이용해 실내 공기질을 모니터링하고 최적 운전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공조시스템 등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또 다른 스타트업 팀 '드림에이스(김국태 외 2인)'는 클라우드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장과 오류, 교체주기 등을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현대차그룹은 우수한 결과물을 도출한 상위 8개팀을 선발, 이달 17일 최종 결선 발표회를 통해 최종 우승 3개 팀을 선정하고 포상할 계획이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뛰어난 성적을 낸 대학(원)생에게는 상금을 포함, 입사 특전 또는 최종 면접 기회 부여 등 채용 혜택을 제공한다.

스타트업은 상금과 함께 현대차그룹 유력 투자 검토 대상 업체로 선정된다. 현대차그룹은 해당 스타트업과 지속 협업, 세계 최고 수준 커넥티드카 및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개발에 적극 참여시킨다는 방침이다. 또 내년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도 해커톤 대회를 열어 실효성 있는 아이디어를 찾을 계획이다. 이는 차량 IT 부문에서 '오픈 이노베이션' 방식을 과감히 도입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현대차그룹의 전략이 반영된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커넥티드카 개발을 위해 시스코, 바이두 등 업계 1위 기업과 협업하는 동시에 국내외 유망 스타트업과 '맞손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또 이스라엘 혁신 스타트업과 협업하기 위해 내년 초 현지에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를 신설하는 것을 비롯해 최근에는 이스라엘 명문 테크니온 공과대학, KAIST와 함께 'HTK 글로벌 컨소시엄'을 구성하기도 했다.

송관웅 현대차그룹 차량인포테인먼트 설계 실장(이사)은 “올해 해커톤은 대학(원)생, 일반인뿐만 아니라 스타트업도 참가한 만큼 좀 더 자동차 특징에 맞는 유효성 있는 아이디가 있을 것”이라면서 “보안이 자동차 업계에서 화두인 만큼 향후에는 '해킹'과 같은 보안 관련 아이디어도 많이 나왔다”고 밝혔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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