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비트코인이 제도권 금융시장 진출에 청신호가 켜지면서 사상 처음으로 7000달러를 돌파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2일 오후 4시께(이하 한국시간) 7000달러를 돌파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후 8시 7392달러(약 822만6000원)로 치솟아 역대 최고가를 찍은 뒤 3일 오전에도 70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11일 5000달러를 돌파한 뒤 한 달도 되지 않아 7000달러 고지를 넘어섰다. 연초 대비 640% 상승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코인데스크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은 2일 오후 7355달러를 돌파해 최고가를 찍었다.
비트코인 광풍에 힘입어 전체 가상화폐 시가총액은 1890억 달러(210조 원)를 돌파해 역대 최대를 보였다. 이중 비트코인 시총은 1210억 달러다.
비트코인의 파죽지세는 앞서 세계 최대 파생상품 거래소인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연내 개시하겠다고 지난달 말 밝힌 데 힘입은 것이다. 비트코인 파생상품이 CME에서 거래되면 은행과 중개사들이 향후 비트코인 급등락 위험을 회피할 수 있고 개인 투자자들도 쉽게 비트코인 거래에 참여할 수 있다.
비트코인이 CME에서 거래되는 금, 원유, 곡물처럼 투자 상품으로 인정받는다는 의미다.
거품 붕괴 우려도 커진다.
자산중개 회사인 테미스트레이딩의 조 살루치는 지난 1일 비트코인 파생상품이 2008년 금융위기 같은 위험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