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인공지능(AI) TV 기가지니와 같이 사람을 위한 혁신기술을 기반으로 고객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발굴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정부의 가계통신비 절감 정책 추진에 따른 불확실성을 마케팅 비용 절감, 프로세스 효율화, 사업체계 개선 등으로 극복한다.
KT는 1일 3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주요 사업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굴해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동시에 경영효율화를 위해 구조적 비용 혁신 계획을 수립하는 등 규제 영향 최소화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택약정할인율 상향(25%)에 따른 매출 감소에 이어 분리공시제·보편요금제 도입에 따른 리스크를 사전에 대비하겠다는 의지다.
신광석 KT 최고재무관리자(CFO)는 “선택약정할인 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매출 성장에 지장을 주는 게 사실”이라며 “향후 프리미엄 단말 및 고가 요금제 혜택을 높이고, 데이터 기반 부가 서비스 확대 등 비용절감 정책으로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보편요금제 도입과 필수설비 개방 요구에는 우려를 표시했다.
보편요금제는 시장 요금을 법률로 규제하는 것으로서 해외에서도 유례가 없는 사례로, 기업의 요금 설정 자율권을 침해하는 만큼 입법 필요성이 낮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필수설비 개방 요구와 관련, 국가 인프라에 대한 균형적인 관점에서 부정적인 영향도 고려해야한다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드러냈다.
KT는 이날 3분기 매출 5조8266억원, 영업이익 377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보다 5.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마케팅비용과 방송발전기금 증가로 6.1% 줄었다. 2분기보다는 15.7% 줄었다.
마케팅 비용은 677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 늘었다. 갤럭시노트8, V30, 아이폰8 등 프리미엄폰이 나오기 이전 재고 처분을 위해 3분기 공시지원금이 증가한 게 원인이다.
가계통신비 정책 시행에 따른 수익성 전망은 시기상조이지만, 25% 선택약정요금할인 가입자 증가와 취약계층 요금감면, 추가 통신비 인하 정책으로 4분기와 2018년 연중 부진한 실적이 우려된다.
KT 실적 (단위: 억원)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