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과 KT가 인터넷 접속경로변경을 둘러싼 책임을 두고, 진실 공방을 이어갔다.
30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종합감사에서 출석한 황창규 KT회장과 조용범 페이스북코리아 대표는 접속경로변경 문제에 대해 엇갈리게 진술했다.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번 국감에서 페이스북이 KT 캐시서버에 대한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 가입자의 접속경로를 홍콩으로 변경한 것은 KT의 요청에 의한 것이라고 답변했다”면서 “KT 측에 확인하니 상호접속 고시 개정에 따른 망사용료 문제를 재협상하자고 요청했으며, 경로변경을 요청하지 않았다는 답변을 받았는데 진실은 무엇이냐”고 질의했다.
조용범 페이스북코리아 사장은 “본사 인프라 측에서 담당해 자세히는 모르지만, 접속고시 변경 이후 KT의 요청 중 하나로 그런(경로변경) 안이 제시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황창규 KT 회장이 강력 반박했다.
황 회장은 “접속경로 변경은 순수하게 페이스북 권한이며 KT가 관여할 문제가 아니다”면서 “국정감사 직후인 13일 페이스북이 다시 접속경로를 바꿔 돌아온 것은 페이스북의 결정이며, 기술적으로 KT가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용범 페이스북코리아 사장은 “자세한 것은 본사 인프라팀에서 담당한다”면서 “KT가 비용 분담에 대해 요청이 온 것으로 알고 있으며, 구체적인 건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페이스북 답변을 두고 위증 논란이 일었다.
변재일 의원은 “국감 당시 (KT접속경로변경을 주장한) 박대성 부사장 발언은 위증에 해당될 수 있다”면서 “그러나 국감법상 위증죄는 안 묻겠다”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