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11월 초 분당 여부 결판...정부 국정운영도 난관

바른정당 분당 여부가 11월 초를 기점으로 결판난다. 탈당 후 자유한국당으로 복귀하는 의원 수에 따라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도 난관에 부딪힐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원내 의석수에서 자유한국당이 더불어민주당을 추월, 원내 1당으로 올라설 수 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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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바른정당 당대표 권한 겸 원내대표

주호영 바른정당 당대표 권한 겸 원내대표는 17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정감사가 종료되는 11월8일 이후, 전당대회 예정일인 11월13일 전에는 탈당을 염두에 둔 분들이 탈당을 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당초 예정에 없었다.

주 당대표 권한은 “당의 진로와 관련해 보수통합(통합파)과 자강·혁신(자강파)을 주장하는 분들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며 “탈당을 해서 통합의 물꼬를 틀겠다는 분들도 있었는데, 국감 중에 그런 일을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간곡히 부탁해 어느 정도 해소됐다. 거기까지는 의견 접근을 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국감 종료 전 집단탈당 등은 없다는 뜻이다.

20명의 현역 의원 중 통합파와 자강파는 10명 안팎으로 분류된다. 각각 김무성 의원과 유승민 의원이 대표적이다.

당 고문인 남경필 경기지사 등 자강파가 통합파를 적극적으로 설득 중이다. 통합파도 '보수의 살길'은 통합이라는 점을 역으로 설득하고 있다.

문제는 의원 중 1명이라도 당을 떠나게 되면 원내 교섭단체 지위를 잃는다는 것이다. 바른정당이 한국당과 국민의당으로 찢어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여당인 민주당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의석수가 121석인 민주당은 107석의 한국당보다 14석이 많다. 바른정당에서 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기는 의원 수에 따라 원내 1당 지위를 빼앗길 수 있다. 당장 국감 이후 시작되는 예산정국에서 주도권을 놓칠 수 있다는 뜻이다. 또 하반기 국회의장, 주요 상임위원장 자리도 내줄 수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정부여당의 추진 정책이 야당 발목잡기에 부딪히는 상황에서 한국당의 의석수가 늘어나면 정국이 더 어려워 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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