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세계경제포럼(WEF·일명 다보스포럼) 주요 인사들이 조속한 4차 산업혁명 시대 구현과 '사람' 중심 성장을 위한 협력 관계를 다지는 한편 대응 마련을 위한 의견을 나눴다.
KAIST(총장 신성철)은 지난 13일 WEF와 함께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 일자리의 미래와 포용적 성장'을 주제로 한 협력 행사를 열고 업무 협정을 체결했다.
WEF가 대학과 협정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 기관은 앞으로 WEF와 한국 정부가 내놓을 '한국 미래 일자리 보고서' 발간 작업에 적극 협력한다. 주요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 연구, 과학기술 모니터링, 정책 개발도 함께 수행한다.
WEF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개념 탄생을 주도한 곳이다. 클라우스 슈바프 WEF 의장이 지난해 초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처음으로 4차 산업혁명이란 화두를 던졌다.
협력 행사에는 무라트 쇤메즈 WEF 4차 산업혁명센터 총괄대표, 서배스천 버크업 다보스포럼 프로그램 총괄책임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단일 국가로는 드문 일이다.
쇤메즈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나라의 4차 산업혁명 정책 및 기반에 기대감을 나타내며 국제 협력을 강조했다.
신성철 총장은 “KAIST와 우리나라는 세계 4차 산업혁명의 흐름을 선도하고 있다”면서 “WEF와 협력, 세계에 기여하겠다”고 표명했다.
이에 앞선 패널 토론에서는 4차 산업혁명의 중요성, 포용 성장을 위해 각계가 기울여야 할 노력 관련 의견 개진이 이뤄졌다. 신성철 총장, 쇤메즈 대표 외에 신용현 의원, 이현순 두산그룹 부회장, 안건준 벤처기업협회장,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 등이 참여했다.
신용현 의원은 “4차 산업혁명은 여성이나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이전보다 능력을 발휘하고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방편이 된다”면서 “이를 위한 법과 제도의 뒷받침이 절실하다”고 역설했다.
산업계에서는 충분한 핵심 인력 확보, 스타트업 기업에 대한 지원 필요성 등이 강조됐다.
산업계를 대표한 이현순 부회장은 “무엇보다 인력을 길러 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 전문가를 대거 육성하면 정부가 원하는 일자리 창출도 가능하고 기업들도 원하는 인력을 수급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임정욱 센터장은 “알파고를 만든 딥마인드 역시 스타트업에 불과했다”면서 “정부와 대기업이 앞으로 스타트업, 작은 기업과 협업·투자하는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