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24, 무인 매장 도입…'퓨쳐 스토어' 모델 개발 박차

전주 교대점 시작 4개 직영매장....무인매장 운영

신세계그룹 편의점 이마트24가 최처임금 인상에 대비하고 관련 신기술 도입에 발맞춰 무인 편의점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마트는 국내 업계 최초로 무인 편의점을 상용화했다. 시스템이 구축되면 24시간 운영 및 인건비 부담을 걱정하는 점주에게 새로운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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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24가 무인편의점을 늘린다. 점주 수익보장 및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대응방안이다. 11일 서울 소공동 이마트24 무인편의점에서 고객이 물품을 구매하고 있다.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11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지난 6월 중순 전주교대점을 시작으로 현재 4개 직영 매장에서 무인 편의점을 가동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에는 △서울조선호텔점 △성수백영점 △장안메트로점을 오픈했다. 전주교대점은 24시간 무인 운영된다. 매장 특성에 따라 조선호텔점은 오전 7시30분~오후 8시30분, 성수백영점은 밤 11시~오전 6시, 장안메트로점은 밤 1시부터 오전 6시까지 각각 무인 매장으로 운영된다.

이마트24 무인 매장은 매장 출입문 앞에 설치된 카드리더기에 고객이 신용카드를 긁으면 문이 열리고, 매장에 들어가 자유롭게 제품을 고른 뒤 셀프 계산대에서 구매한 물건을 스스로 결제하는 방식이다.

이에 앞서 롯데그룹 세븐일레븐은 지난 5월 롯데카드, 롯데정보통신 등 그룹 계열사와 협업해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를 최초로 선보였다. 다만 이 점포는 정맥 모양으로 결제하는 핸드페이 사전 등록자와 오피스 근무자를 확인하는 사원증 소지자에 한해 출입이 가능했다. 또 핸드페이 결제 시스템과 L.pay(엘페이), 캐시비 교통카드 등 결제 시스템이 한정됐다.

반면에 이마트24는 모든 일반 신용카드로 인증만 하면 출입이 가능해 뛰어난 접근성을 자랑한다. 전주교대점은 기숙사 내에 위치해 있는 입지 특성을 고려, 신용카드인증 대신 학생증 인증으로 출입할 수 있다. 도난카드 등 문제가 있는 카드로는 인증이 불가능, 안전성을 높였다. 카드 개인정보는 출입 시 인증 용도로만 사용돼 개인정보 수집 우려도 없는 것이 특징이다.

모든 상품이 일반 매장과 동일하게 판매되지만 주류는 점원이 손님과 대면으로 판매해야 하는 현행법상 전주교대점과 서울조선호텔점은 취급하지 않는다. 성수백영점과 장안메트로점은 야간에 무인점포로 전환할 때 주류코너 셔터가 내려가 판매를 차단한다. 담배는 조선호텔점은 자판기를 통해 신분증을 확인하는 형태로 판매한다. 성수백영점은 주류와 마찬가지로 무인으로 운영되는 시간에는 판매하지 않고, 전주교대점과 장안메트로점은 판매 품목에서 담배를 제외했다.

매장에는 출입과 무인 결제 외에도 다양한 기술이 적용됐다. 고음 인식 시스템이 적용돼 매장 내부에서 큰소리가 나거나 일정 데시벨 이상 목소리가 감지되면 점장과 본사 헬프데스크에 알람 메시지가 전송된다. 냉동·냉장 집기에 온도 센서가 있어 온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등 이상 신호나 화재가 감지될 때도 직원에게 알람 메시지가 전송되도록 했다. 무인 공간인 만큼 다양한 온습도·화재감지 시스템이 적용됐다.

고객의 문의나 애로 사항은 매장에 비치된 마이크로 점장이나 24시간 운영되는 헬프데스크로 곧장 연결돼 있어 소비자 불편도 최소화한다.

이마트24측은 4개 매장 테스트 운영을 통해 무인 매장 확산 방안을 타진한다. 매장 효율성, 안전성, 수익성, 고객편의성 등을 면밀히 살핀 뒤 사업성이 확정된 뒤 사업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특히 인공지능(AI) 기술이 유통업계 전반에 도입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이마트가 개발하고 있는 AI 휴머노이드 로봇 '나오' 등이 적용돼 상품 추천과 매장 안내 등에 활용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이마트24 무인 편의점 시도는 매장 효율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최근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 결정 등에 따른 영향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최저임금 인상은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로 직결되는 만큼 점주의 인건비 부담을 낮출 대책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사람을 두고 운영하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면서도 “무인으로 운영하는 것이 유리한 심야, 새벽 등 취약시간대에 운영 효율을 높임으로써 경영주 수익성 증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새로운 퓨처 스토어 모델 개발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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