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맥북용 프로세서를 자체 개발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니케이아시안리뷰와 비즈니스인사이더는 29일(현지시간) 업계와 증권가 분석을 인용해 애플이 직접 반도체 설계 능력을 확장하기를 원한다고 보도했다. 이들에 따르면 애플은 노트북용 코어 프로세서를 비롯해 아이폰용 모뎀칩, 지문인식과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기능을 통합한 칩 개발에 관심이 크다.
애플은 ARM 명령어 세트를 기반으로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직접 설계해 대만 TSMC나 삼성전자 파운드리 서비스를 이용해 생산한다. 하지만 맥 노트북과 데스크톱은 x86 명령어 세트 기반의 인텔 칩을 사용한다.
애플이 노트북용 칩을 자체 개발하려는 이유는 최근 아이폰 AP 성능이 크게 향상됐고 전력 소모는 낮아졌기 때문이다. 일부 벤치마크에 따르면 최근 출시한 아이폰8은 애플의 고급형 노트북 맥북 프로 성능을 능가한다.
그러나 애플이 직접 노트북용 프로세서를 개발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업계는 분석했다. 인텔 칩을 위해 설계한 소프트웨어를 ARM 기반 프로세서에서 실행되도록 만드는 기술이 어렵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사무엘 왕 연구원은 “더 많은 시스템 하우스가 자사 제품을 위한 고유 칩을 디자인하는데 나설 것”이라며 “기술자산을 보호하고 개발할 수 있고 자사 요구에 최적화하도록 만들 수 있는데다 더 낮은 비용으로 개발할 수 있는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또 “모든 물류 운영 사항 기밀을 잘 유지할 수 있는데다 재고 운영이 용이해지는 장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애플은 AP를 비롯한 다양한 칩 설계 능력을 갖췄다. 이는 퀄컴, 미디어텍 같은 반도체 설계 기업의 칩을 구매해 사용하는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보다 경쟁력을 높이는 용인으로 평가받는다.
애플 칩 엔지니어링 책임자인 조니 스루지는 2015년 말 수석부사장으로 임명됐다. 팀 쿡 최고경영책임자(CEO)와 함께 애플을 이끄는 주요 임원으로 꼽힌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