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SW융합해카톤대회 수상작]톡톡 튀는 아이디어 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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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대한민국 SW융합해카톤대회 개발활동 장면

4차 산업혁명의 심장은 소프트웨어(SW)다. 이달 초에 열린 '제4회 대한민국 SW 융합 해카톤대회'는 SW를 통해 4차 산업혁명의 해답을 찾으려는 젊은이들로 북적였다.

대구에서는 처음이지만 올해로 네 번째 열린 이번 대회에는 전국에서 60개 팀 297명이 참가했다. 수상자는 무박 3일 동안 치열한 경쟁을 펼친 끝에 가려졌다.

정부의 20대 국정 전략 과제에서 키워드를 도출, 자유 과제와 지정 과제에 12개팀 60명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과제별 수상 제품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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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대한민국 SW융합해카톤대회 멘토링 장면

자유 과제 대상(과기정통부 장관상)은 인천 인하공전 학생들로 구성된 'USAMO'팀이 차지했다. 이 팀은 기계의 고장 여부를 소음과 진동을 이용, 진단하고 판단할 수 있는 '마스트이어' 시스템을 개발했다. 망치를 이용, 철도 레일의 이상 유무를 판단하는 것에서 착안했다. 다양한 소리를 학습시킨 뒤 기계 장치에 이상이 생기면 스마트폰을 통해 알려준다. 복잡한 기존 제품에 비해 간단하고 비용이 적게 들어 상용화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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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과제 과기정보통신부 장관상을 받은 우사모팀의 마스트이어 로고.

자유 과제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원장상을 받은 팀은 제일고·제일남고 학생 4명으로 구성된 '조선왕조'팀이다. 이들은 아두이노와 센서 모듈 등 하드웨어(HW)에 SW를 결합한 형태의 시각장애인용 스마트 지팡이를 개발했다. 시각장애인 친구에게 도움을 주고자 한 것이 개발 동기였다.

초음파 센서를 부착한 지팡이가 장애물을 감지하면 시각장애인에게 소리로 알리는 방식이다. 시스템 구성이 간단해서 상용화되면 시각장애인의 편리성과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덕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 개발자와 선린인터넷고 디자이너로 구성된 '레알밥도?'팀은 자유 과제에서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앱) '버블'로 대전시장상을 받았다.

기존 앱처럼 정해진 틀에 맞춰 사진을 찍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직접 필터를 만들고 공유하는 플랫폼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개발했다.

앱 사용자는 사진 필터를 직접 만들거나 마켓에서 내려 받아 보관함에 모아 두고 필터를 마켓에서 판매할 수도 있으며, 갤러리에서 사진들을 불러와 필터에 적용할 수도 있다.

자유 과제에서 경북도지사상은 영남대 대학원생으로 구성된 '하우투(HOWTO)'팀이 버스용 '스마트 레인 루프'로 받았다. 비나 눈이 내릴 때 승객들이 편리하게 시내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개발됐다. 임베디드 시스템인 이 제품은 운전자가 와이퍼를 작동하면 정류장에서 문이 열릴 때 자동으로 레인 루프가 작동하도록 설계됐다. 가로수 등 장애물이 있으면 초음파 센서로 감지, 작동이 되지 않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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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과제에서 경북도지사상을 받은 하우투 팀의 스마트 레인 루프 이미지.

지정 과제1에서는 세종대 컴퓨터공학과 학생들로 구성된 '605A'팀이 대상(과기정통부 장관상) 수상자로 뽑혔다. 이 팀은 안구건조증 예방을 위해 자연스럽게 눈 깜빡임을 유도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 앱 '아이팸(Eye Fam)'을 개발했다.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늘면서 안구건조증이나 시력 약화 등을 호소하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개발했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7초 동안 한 번도 눈을 깜빡이지 않을 경우 화면 색상을 눈에 피로감을 주지 않는 태양광 색상으로 변경, 깜빡임을 유도하는 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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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과제1에서 과기정통부 장관상을 수상한 605A팀의 안드로이드 앱 아이팸 이미지.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과 전북대 소속 '반딧불이'팀은 지정 과제1에서 안드로이드 앱 '반딧불이'를 출품, 전북도지사상을 받았다. 반딧불이는 위험 상황에 처했을 때 누구나 쉽게 신속하게 신고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개발됐다. 관리자 앱을 통해 스마트폰 근거리무선통신(NFC)에 보안등 정보를 입력하면 사용자는 보안등에 부착된 NFC를 태그해 신고 예약을 하고, 설정한 시간이 초과되면 자동으로 신고 되는 방식이다.

지정 과제1에서 전북대 학생들로 구성된 '혼배달'팀은 여러 주문을 모아 무료로 배달 받을 수 있는 스마트폰 앱 '십시일밥'으로 광주시장상을 받았다. 최근 늘고 있는 혼밥족의 식사 문제와 요식업계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해소하자는 동기에서 개발했다.

공동 구매를 통한 1인분 무료 배달 플랫폼으로 앱을 통해 각 개인의 주문을 모아 무료 배송할 수 있는 최소 금액을 채우면 무료로 음식을 배달해 주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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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과제1에서 광주시장상을 받은 혼배달팀의 스마트폰 앱 '십시일밥' 제품.

부산외대 학생들로 구성된 '블록버스터'팀은 안드로이드 앱 성분의 '안심이'로 경기도지사상을 받았다. 사람들 사이에 먹거리 안전에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 개발 취지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를 이용해 가공 식품 성분 가운데 사용자에게 해로운 원재료·식품첨가물을 표시하며, 식약처에서 회수 및 판매 중지한 상품의 정보를 알려주는 앱이다.

대덕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 학생들로 꾸려진 '도로시'팀은 자유 과제2에서 대상(행정안전부 장관상)을 차지했다. 이 팀은 도로 파손 신고가 들어오면 사용자에게 실시간 내비게이션으로 알려주는 '도로시' 앱을 개발했다. 매년 꾸준히 늘고 있는 도로 파손에 신속하게 대처하자는 취지에서 개발했다. 앱에 회원으로 가입하면 구글맵을 통해 실시간 도로 파손 신고 내용을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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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과제2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받은 도로시 팀의 도로파손 앱 '도로시' 이미지.

지정 과제2에서 래몬, 스타시스, 미쏠 등 기업 기획자와 개발자로 구성된 '수소문'팀은 홍수 등 수해가 발생하면 신속히 사용자에게 알려주는 수·재해 알림 서비스 '수소문'을 개발해 인천시장상을 받았다.

예상 강우량이나 호우주의보 같은 기상청의 정보만으로는 사람들이 대피를 할지 판단할 수 없다는 점에 착안, 개발됐다. 기상청 예보 API를 활용해 예상 강우량, 유량, 수위 데이터 등 세 가지 정보를 종합 판단해서 사용자에게 스마트폰으로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부경대와 동아대 학생들로 구성된 '워터프루프'는 지정 과제2에서 IoT 기반의 장애인을 위한 수해 예측 앱을 개발, 부산장상을 받았다. 장애인은 재난 대처 능력이 부족하고 현재 장애인용 재난 대응 메뉴얼이 없다는 것이 개발 배경이다. 워터프루프는 소방방재청·공공데이터활용센터·한강홍수통제소·기상청 등 공공 데이터를 활용해 수해 위험도를 예측하고, IoT 기술로 침수를 감지할 수 있다. 웹, 앱, IoT 기기를 이용해 수해 위험도를 실시간으로 장애인과 보호자에게 전달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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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과제2에서 부산시장상을 받은 워터프루프 팀의 수해예측앱 화면.

지정 과제2에서 경북대 학생들로 구성된 'CPU'팀은 빗물저금통 앱 '우꾸미'를 개발, 대구시장상을 받았다. 최근의 기후 변화로 가뭄, 홍수 등 물로 인한 재해를 대비하기 위해 각 지자체가 빗물 저금통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물이 필요한 사람이 빗물 저금통을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부족하다는 것이 개발 동기다.

물이 필요한 사람이 빗물 저금통의 위치와 수량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빗물 저금통을 운영하는 공급자가 물이 필요한 사람에게 물을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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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과제2에서 대구시장상을 받은 CPU팀의 빗물저금통 앱 '우꾸미'

윤종록 NIPA 원장은 “젊은 SW 인재들의 뜨거운 열정과 소프트파워를 통해 4차 산업혁명의 답이자 미래 희망이 그들에게 있음을 느꼈다”면서 “앞으로 이 대회가 SW 창의 인재 발굴 및 비즈니스 혁신 스타트업을 배출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혁신 플랫폼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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