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업계 최초 全 계열사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KB금융그룹이 업계 최초로 지주 내 은행, 증권, 손해보험 등 모든 계열사에 '스튜어드십코드(stewardship code)'를 도입한다.

스튜어드십코드란 기관투자가가 고객 돈을 제대로 운용하는데 필요한 행동지침을 뜻한다. 고객 자산을 수탁·운용하는 기관투자가가 기업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국내 최대 연기금인 국민연금이 도입의사를 밝힌 후 고객자산 운용규모가 큰 자산운용사(13개사)와 사모전문투자회사(PEF, 16개사) 중심으로 참여가 늘고 있지만 현재까지 도입 기업은 51개사에 불과하다.

특히 은행이나 보험사들은 아직 스튜어드십코드 참여의사를 밝힌 곳이 없어 KB금융지주의 주요 계열사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은 의미가 남다르다. 향후 전 금융권에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이 확산되고 대한민국 자본시장의 선진화와 지배구조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고객 자산을 관리하고 있는 전 계열사가 도입을 확정해 자산운용사를 시작으로 연내 해당 계열사가 모든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KB금융그룹은 고객이 어느 계열사에 자산을 맡겨도 신뢰할 수 있는 고객 중심의 경영 철학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은 향후 계열사별로 내부조직 정비와 관련규정을 마련한 후 내년 초 본격적으로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