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업계에 돌풍을 일으키며 감자칩 시장 만년 꼴찌 해태를 일약 최강자로 부상시킨 허니버터칩이 3년 2개월 만에 신제품을 출시했다. 허니버터칩의 두 번째 선택은 '메이플시럽'이다. 단풍나무 수액을 정제한 당 원료로 설탕보다 칼로리는 낮고 단맛은 더 진해 업계에서 예전부터 널리 쓰여왔다.
메이플시럽이 감자칩에 사용되기는 허니버터칩이 처음이다. 향이 강해 감자의 고소하고 담백한 맛과 궁합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익숙한 메이플시럽 맛을 신선한 느낌의 맛으로 만들어야 하고, 감자와 어울리도록 하는 한계를 동시에 극복해야 했다.
각기 다른 특성 원료를 배합하는 수만 가지 경우의 수에서 최적 밸런스를 찾는 과정도 일반적인 경우보다 10배 이상 많았고 테스트 기간만 6개월을 거쳤다.
이 제품 역시 향과 맛 목넘김 등 허니버터칩 고유의 오감자극 DNA를 담고 있다. 오리지널의 고메버터와 아카시아벌꿀에 메이플시럽이 더해지면서 단맛과 짠맛이 더 도드라지며 개성 있게 느껴진다. 여기에 미각 패턴까지 세밀하게 조정해 달콤짭짤한 맛과 메이플 향의 여운이 오래도록 남는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또 다른 맛 버전이 아닌 기존에 없던 제품 개발로 접근했다”며 “허니버터칩의 오리지널리티와 더불어 전혀 새로운 메이플 맛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감자칩 시장은 2015년이 정점이었다. 허니버터칩 인기로 전년해 비해 50%가량 급증하며 연간 2500억원을 기록했다. 미투제품이 나오며 단맛 감자칩은 한때 절반까지 간 적도 있다
지난해 연간 감자집 시장은 2200억원으로 축소됐지만, 허니버터칩은 이중 25% 시장을 확보 중이다. 2017년 1~8월 단일 맛 기준 매출(AC닐슨)도 허니버터칩이 1위다. 올 상반기 전체 10대 스낵제품에도 2000년 이후 신제품인 허니버터칩이 유일하게 올라있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단맛 감자칩은 탄탄한 고객층과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이라며 “오랫동안 공들여 만든 제품이어서 시장에서 환영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