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 준비체제로 전환한 여여가 증인채택을 놓고 힘겨루기를 펼친다.
여당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적폐청산을 기치로 내걸었다. 야당은 현 정부 핵심 국정 과제를 '신 적폐'로 규정했다. 상대 아킬레스건에 해당하는 증인 채택을 놓고 충돌이 예상된다.
24일 국회에 따르면 이 주부터 각 상임위는 여야 간사 협의를 통해 국감 증인채택 협의에 들어간다.
더불어민주당은 박근혜·이명박 정부 시절의 주요 인사를 증인으로 신청한다. 이전 보수정권의 실정을 추궁하는 방안을 준비한다. 이병기 전 박근혜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해 4대강 사업, 해외자원외교 관련 인사 등을 대상에 올렸다.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도 증인으로 선정했다. 사이버사령부가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정치 댓글 조직을 꾸릴 때 김 전 장관이 이를 직접 승인하고 독려했다는 의혹을 추궁한다. 최순실 씨와 삼성의 가교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현명관 전 마사회장도 증인으로 요청할 계획이다.
자유한국당은 현 청와대 핵심 참모라인을 국감장에 불러들인다. 문재인 정부 인사, 외교·안보 정책을 실정으로 규정했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을 비롯한 인사라인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 등 외교·안보라인, 여성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탁현민 행정관 등의 증인채택을 추진한다. 여성가족위 소속 한국당 의원은 탁 행정관만큼은 반드시 증인으로 신청할 방침이다.
국민의당은 5·18 민주화운동 당시 직접 발포를 명령했는지 증언을 듣기 위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증인 채택을 시도한다. 정의당은 4대강 사업과 관련해 이명박 전 대통령을 증인으로 부르자는 입장이다.
이밖에 중소기업 동반성장과 관련해 대기업 총수를 부를 가능성과 신고리 5·6호기 공사 중단 논란 등을 놓고 공론화위원회 위원장과 원전 인근 지역 주민을 증인으로 채택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최호 산업정책부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