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개발 치매방지 로봇 유럽 전역에 팔린다

국내 로봇기업이 개발한 치매 예방 인지훈련 로봇이 유럽 전역에 퍼진다. 덴마크에서 5년 전부터 시작했던 치매예방 로봇 보급 활동이 성과를 인정받으면서 덴마크 기업이 유럽에 전파하겠다고 나섰다.

로보케어(대표 김성강)는 덴마크 헬스케어 기업 멜빈과 치매예방 인지훈련 프로그램이 내장된 로봇 '실벗' 유럽 독점 판매권 계약을 맺었다고 24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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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빈은 덴마크 헬스케어 로봇 생산·유통 업체다. 먼저 덴마크 전역에 실벗 100여대를 공급할 예정이다. 멜빈은 실벗 공급과 관련 이미 덴마크 90여개 지방자치단체 정부와 협의를 마쳤다. 멜빈은 이를 기반으로 유럽 전체로 확대해 연간 수백 대 이상 공급을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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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벗은 경증 인지 장애를 겪는 사람을 상대로 인지능력을 향상시키는 솔루션 로봇이다. 치매 전단계인 초기 인지장애를 겪는 환자가 로봇이 제시하는 게임을 따라하면서 인지장애 치료와 치매 예방을 돕는다. 내부에 그려진 격자 무늬판을 로봇이 움직이면 사람이 따라하는 '실벗따라 종종종', 퍼즐게임, 노래 부르기 등 콘텐츠를 갖췄다. 국내외 의료진과 함께 개발한 콘텐츠가 적용됐다.

김성강 대표는 5년 전부터 덴마크 오르후스시 헬스케어 센터에서 '실벗'을 활용한 치매예방 수업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오르후스시가 보낸 활용 결과보고서에는 로봇 적용결과, 사람이 진행했던 치매예방보다 효과가 있고 솔루션을 다루는 전문가 고용으로 고용창출 성과를 냈다고 전했다.

'실벗'은 2011년 처음으로 덴마크에 납품된 이래 버전을 거듭했다. 현재 버전 실벗 3.0버전을 활용한 수업이 삼성 노블카운티, 강남구 치매지원센터 등에서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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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치매 문제는 덴마크에서도 국가적인 문제다. 유럽의 경우 65세이상 10%, 85세가 넘으면 50%가 넘는다. 덴마크 대사도 따로 시간을 내어 이번 계약 체결식에 직접 참석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오르후스시에서 5년간 꾸준히 '실벗'을 활용한 효과가 검증되면서 이번에 그 활용을 유럽 전역으로 넓혀보자는 것이 계약 취지”라고 설명했다. 치매 교육뿐만 아니라, 유럽 전역 로봇시장 확대로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로보케어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기술 출자한 전문 기업이다. 2003년 프론티어 사업단으로 출발해 2012년에 설립됐다. 최근 세계 최초 치매예방 로봇, 칵테일 아이스 카빙 로봇 그리고 휴머노이드형 바리스타 로봇을 출시해 본격 마케팅을 시작했다.

김 대표는 “자체 로봇 알고리즘은 16개를 확보했지만 콘텐츠가 부족해 판매에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실벗을 기점으로 콘텐츠 보강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경민 성장기업부(판교)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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