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콘진, 국내 스타트업 해외 진출 디딤돌 역할 톡톡

“유럽 투자자들은 스타트업에 실적을 요구합니다.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제대로 소비자가 살 수 있는 상품을 만들 수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얀 부비엔직 스타트업 사우나 최고마케팅책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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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콘텐츠진흥원은 14일 광화문 CKL기업지원센터 16층 콘퍼런스실에서 스타트업사우나와 공동으로 '스타트업 유럽 진출 워크숍'을 열었다. 얀 부비엔직 스타트업사우나 최고마케팅책임자가 강의를 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해외 진출을 원하는 국내 콘텐츠스타트업의 징검다리 역할에 나섰다. 핀란드 스타트업 양성기관 스타트업 사우나와 공동으로 유럽시장 진출을 타진한 것이 대표적이다.

한콘진과 스타트업사우나는 14일 광화문 CKL기업지원센터 16층 콘퍼런스실에서 스타트업 유럽시장 진출 전략 워크숍을 열었다. 행사는 한콘진과 스타트업 사우나가 핀란드 현지에서 교육할 국내 스타트업을 공동으로 선발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캐롤리나 밀러 대표를 비롯한 수석 코치단 5명이 함께 했다. 올해 초 스타트업 사우나와 맺은 협력사업 일환이다. 지난 3월에는 스타트업 사우나 코치단을 초청해 국내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관련 세미나를 개최했다.

스타트업 사우나는 북유럽 창업 생태계를 주도하는 액셀러레이터다. 매년 세계 30개 내외 스타트업을 선발해 10월 핀란드 현지에서 정규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날 세미나에선 캐롤리나 밀러 대표가 스타트업 사우나 소개와 함께 유럽 벤처캐피털과 현지 파트너를 대상으로 한 효과적인 피칭 방법을 선보였다. 아울러 코치단 다섯명이 유럽시장에서 한국 스타트업이 효과적으로 진출하는 방법과 사업확장 방법, 투자유치 방법 등을 강연했다.

콘진원은 핀란드 스타트업 사우나 양성 프로그램에 참여할 스타트업도 선발한다. 올해 한곳을 선발해 10월 교육에 참여시킬 계획이다.

스타트업사우나 정규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과 연계한 북유럽 대표 스타트업 콘퍼런스 '슬러시'에도 국내 기업이 참여하도록 후속 지원할 예정이다.

한콘진은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 참가지원 사업 '론치패드'도 진행한다. 선발된 30개 콘텐츠 스타트업에 대해 해외 유수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 참가기회 등을 제공한다.

최근에는 세계 85개 액셀러레이터 연합체 GAN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7월에는 CKL기업지원센터 16층에 글로벌 비즈니스존을 열고 국내 콘텐츠 스타트업의 상시 해외진출을 지원한다. 강만석 원장직무대행은 “한콘진 CKL을 국내 콘텐츠 스타트업의 해외진출 허브로 만들겠다”면서 “미국, 유럽, 동남아시아 등 국내 문화콘텐츠 기반 스타트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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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롤리나 밀러 스타트업 사우나 대표

[인터뷰]카롤리나 밀러 스타트업 사우나 대표

―2010년 만들어지고 이제 7년 됐다. 설립 계기는.

▲2008년에 알토대학 학생을 중심으로 시작했다. 알토 대학은 헬싱키 경제대, 공대, 예술대가 합친 것이다. 당시에는 스마트폰이 나오며 핀란드 대표기업인 노키아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대학 졸업 후 갈 곳이 없었다. 그래서 실리콘밸리를 찾아 핀란드에도 창업 생태계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다.

―그간 큰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안다.

▲처음에는 1주짜리 부트캠프(훈련소)로 시작했다. 지금은 7주 과정 스타트업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매번 30개 기업이 교육을 받아 지금까지 기업 220개사 창업자 500여명이 스타트업 사우나를 거쳐 갔다.

유지션이란 스타트업은 음악교육앱으로 투자 유치 외에도 다운로드가 5000만건을 이른다. 수익도 낸다. 싱가포르 블록체인 스타트업 텐엑스는 8500만달러를 투자받았다. 매년 헬싱키에서 열리는 스타트업 콘퍼런스 슬러시에도 스타트업 사우나 출신 기업이 좋은 성적을 내며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모두 15개팀이 슬러시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7주 교육 후 후속 지원도 있나.

▲매달 스카이프를 통해 스타트업과 얘기한다. 그리고 투자 유치를 위해 돕는다.

―성공 요인은 무엇인가.

▲핀란드에는 기업이 성공하면 사회에 환원하는 아름다운 문화가 있다. 슈퍼셀과 로비오 같은 성공을 경험한 핀란드 기업인이 코치진에 참여하면서 성공 DNA를 심어줬다. 정부 지원도 도움이 됐다. 알토대학을 통해 정부가 지원금을 대주면서 비영리 기관으로서 큰 비용 걱정없이 성장하게 됐다.

―한국 스타트업에 조언을 한다면

▲핀란드는 인구가 적은 시장이다. 그럼에도 스타트업 사우나에는 다양한 국적 스타트업이 몰린다. 모두 목표를 이루기 위해 온 기업이다. 시장을 글로벌한 눈으로 보더라도 시장과 문화 특성에 맞는 상품을 내놔야 한다. 먼저 시장을 파악하고 팔리는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

아울러 한콘진과 같은 지원기관을 옆에 둔 것은 한국 스타트업에게 좋은 기회다. 10월에 한국 스타트업 한곳이 우리 프로그램을 이수하게 된다. 아울러 슬러시에도 참여한다. 좋은 성과를 내길 기대한다.


이경민 성장기업부(판교)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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