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공대 설립 급물살에 의견 분분

한국전력이 '한국전력 공과대학(켑코텍·KepcoTech)' 설립을 본격 추진한다.

한전은 내년 초에는 외부 컨설팅 용역을 발주한다는 방침으로 최근 대학 입지와 규모 및 교육과정과 운영방안 등을 담은 용역 지침서를 작성하는 등 준비작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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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이 공대 설립을 위해 실무작업 준비에 착수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기존 대학에 반발 기류도 나타나고 있다. 사진은 한전 본사.

한전공대는 전라남도가 제안해 문재인 대통령 대선공약에 포함되면서 공론화된 사안이다. 전남도는 한전에 에너지밸리 활성화와 에너지 신산업 발전을 위해 오는 2020년까지 5000억원을 투입해 에너지학과를 중심으로 한 공대 설립해 달라고 제안했다. 이 제안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 '친환경 미래 에너지 연구 개발 및 인력양성을 위한 에너지 밸리 조성'이 명시되면서 실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전남대와 조선대 등 인근 대학들은 한전공대가 설립되면 학생 유치가 더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름을 밝히기를 꺼린 한 교수는 “학생 수가 부족한데 신규 대학 설립을 추진하는 것은 모순이지만 공개적으로 반대하기 곤란한 상황”이라면서 “충분한 토론과 연구용역 등을 토대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광주과학기술원(GIST) 한 교수는 “한전공대 설립 배경도 그렇지만 GIST는 에너지밸리기술원과 차세대에너지연구소 등을 설립해 연구개발과 전문인력 양성에 나서고 있다”면서 “GIST 인근에 비슷한 성격의 공대를 설립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지도 고민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전공대를 설립하는 대신 정부출연연구기관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국가연구소대학인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과 비슷한 교육기관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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