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서비스 로봇' 수출 전략 제품으로 키운다...권역별 맞춤형 대응

LG전자가 서비스 로봇 수출에 나선다. 안내 로봇과 청소 로봇을 수출 품목으로 전진 배치, 글로벌 기업간거래(B2B) 시장 공략 속도를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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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인천국제공항에 공급한 안내 로봇(왼쪽)과 청소로봇.

1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해외 공항 운영사와 안내 로봇, 청소 로봇 공급 협상을 벌이고 있다. 계약이 성사되면 국내 서비스 로봇이 해외에 나가는 첫 사례가 된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의 로봇 사업이 글로벌 시장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신성장 동력 투자가 눈에 띄는 성과로 돌아오는 셈”이라고 의의를 부여했다.

LG전자는 수출을 위해 사용자경험(UX)도 현지 맞춤화 작업을 추진한다. 안내·청소 로봇은 리눅스 기반 운용체계(OS)로 작동한다. 개방형 OS로 해외 공항 환경에 맞춰 UX 업그레이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관계자는 “주문 제작 방식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해외 권역별 소비자가 원하는 성능에 맞춰 개발에 들어간다”면서 “국내 서비스 로봇에서 일부 기능이 변경돼 맞춤형 로봇을 공급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현지 항공사 상황에 맞춰 발권 서비스 등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항 환경에 맞춘 지도 데이터베이스(DB)화인 '매핑' 작업도 병행될 예정이다.

한국어·영어·중국어·일본어 4개 언어를 지원, 해외에서도 음성 인식으로 로봇을 쉽게 활용할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로봇의 활용 범위와 실제 역할을 계속 늘려 나갈 것”이라면서 “투자 자원도 그런 쪽으로 배분, 빨리 사업화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올해 인천국제공항에 청소 로봇과 안내 로봇을 각각 5대 공급했다. 인천공항에서 쌓은 기술력과 경험, 운영 노하우가 외국 공항으로의 수출을 타진하게 된 밑바탕으로 작용했다. 이미 공항에 최적화한 로봇인 만큼 해외 공항에 공급하기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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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잔디깎기 로봇

잔디깎기 로봇의 글로벌 시장 진출도 준비한다. 잔디깎기 로봇은 국내보다 수출에 맞춰 개발된 제품으로, 가격 정책 수립에 한창이다. 최근 미국 시장에서 잔디깎기 로봇 수요가 늘면서 시장 진출이 임박해졌다. 혼다 등 일본 업체가 미국에서 잔디깎기 로봇을 판매하고 있어 경쟁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수요도 점차 늘고 있다. 도서관, 쇼핑센터, 은행에서도 LG전자의 로봇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LG전자는 현재 국내의 한 쇼핑센터와 안내 로봇 공급 계약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에서는 생활형 허브 로봇 도입을 타진하고 있다. 인공지능(AI)으로 은행 직원 업무를 보조하고, 시황 안내나 투자 성향 분석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이 로봇을 도입한 바 있다.

LG전자는 로봇을 차세대 먹거리로 꼽고 있다. 일반소비자 시장보다는 B2B 시장에 적합하다. LG전자 입장에서는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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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우리 로보-알파'를 탑재한 실물 로봇을 통해 자산관리 상담을 받고 있다.

송대현 LG전자 홈앤어플라이언스(H&A) 사업본부 사장은 (초기 개발 모델보다) 문제점을 보완, 완전한 로봇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면서 “국내에서 완성도를 높여 해외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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