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양을 오가는 대형 상선에 국내 중소기업이 개발한 빅데이터 기반의 선박엔진고장예측시스템(e-CBM)이 탑재된다.
투그램시스템즈(대표 서영우)가 최근 e-CBM을 개발하고 대기업 H사 선박 2대에 시범 적용, 시스템 운항 테스트에 나선다고 12일 밝혔다.
투그램시스템즈의 e-CBM은 선박 엔진에서 추출한 각종 정보를 빅데이터 기술로 분석해서 현재 상태를 진단, 고장을 비롯한 앞으로의 변동 상황을 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온도·소리 등 엔진에서 발생하는 단순 정보를 활용한 기존 시스템과 달리 수십에서 수백가지 엔진 내 세부 정보를 빅데이터로 실시간 분석, 정확하게 진단하고 예측한다.
주어진 데이터의 패턴 변화를 분석하면서 설정된 위험 수치에 이르면 경고 메시지를 띄워 준다. 문제가 된 지점과 발생 원인까지 제공하기 때문에 즉각 대응이 가능하다.
선주나 선사 등 사용자가 입력 데이터의 종류, 수량, 진단 값 등을 설정할 수 있어 정보 유출 위험이 낮다.
빅데이터 기반의 이 같은 시스템 개발이 가능하게 된 것은 선박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선박 관리 전문 기업 지마린서비스(옛 유수에스엠)가 참여했기 때문이다. 지마린서비스는 과거 한진해운 계열사로, 최근 현대글로비스가 인수했다.
투그램시스템즈는 지마린서비스와 협력, 약 6개월 동안 e-CBM 운항 테스트를 진행한다. 내년에는 적용 선박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선박 규모별로 데이트 수집, 입력, 분석 범위 등을 달리해서 엔진 고장 예측 기능의 효율성도 높일 계획이다.
서영우 대표는 “빅데이터 기술을 접목시킨 가장 정확한 최신 선박용 모니터링 시스템”이라면서 “선박 평형수 처리 장치를 비롯해 각종 항해 장비로 데이터 분석 적용 범위를 넓혀서 종합 선박 운항 진단 시스템으로 확대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