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는 관광특구지만, 아직 지불결제나 각각의 서비스를 융합할 수 있는 킬러 서비스가 없는것도 사실입니다. 제주 토착은행으로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할 수 있는 다양한 준비를 진행 중입니다”
박호기 제주은행 부행장은 과거 신한은행 본부장 재직 시절, 신한 써니뱅크를 진두지휘한 장본인이다. 그런 그가 제주도에서 새로운 핀테크 서비스 융합 작업을 시작했다.
제주은행이 인터넷전문은행의 장점과 제주시만의 관광 콘텐츠를 융합하는 새로운 시도다.
박 부행장은 “이미 중국은 재래시장에까지 간편결제 시스템을 접목하고 있다”며 “제주도 전통시장과 푸드트럭, 노점상에 이르기까지 핀테크 서비스를 융합하는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관광과 먹거리, 금융 서비스를 핀테크라는 4차 금융산업으로 고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박 부행장은 “제주에는 할인과 관광 예약, 맛집, 렌트카에 이르기까지 O2O기반 서비스가 무궁무진하다”며 “과거 남이섬 모델을 차용해 연내 제주은행 모바일뱅킹을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제주은행은 작년 스마트금융부를 디지털금융실로 격상하고, 이달 중순까지 모바일뱅킹 시스템 업데이트 작업을 펼친다.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이 보유한 강점을 흡수하고, 비대면 실명확인 서비스를 금융에 대거 반영할 계획이다.
박 부행장은 “제주만의 폐쇄적인 지역적 한계를 벗어나 카카오뱅크나 케이뱅크처럼 모바일 특성을 융합해 제주은행의 한계를 뛰어넘는 모바일 제주를 실현할 것”이라며 “제주의 또다른 강점은 타지역에 비해 4차 산업혁명 서비스를 테스트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로서 잠재력이 많다”고 설명했다. 미래 먹거리 사업을 테스트할 수 있는 인프라가 잘 갖춰졌다는 것이다.
그는 “중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여파로 중국인 관광객이 뚝 끊겼지만, 오히려 지금이 제주가 스마트관광도시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라며 “제주은행도 공신력있는 금융서비스를 통해 제주를 찾는 고객에게 만족할만한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이달 중 모바일뱅킹 통합 애플리케이션(앱) '제이뱅크 플러스'를 선보인다.
로그인 없이 비대면 실명인증을 통해 은행 방문 없어도 입출금 통장 개설은 물론 모바일 대출까지 받을 수 있다. 인터네뱅킹은 물론 체크카드도 은행 방문 없이 동시에 가입 가능하다.
또 인증서 없는 간편이체도 선보인다. 보안매체나 공인인증서 등을 모두 없앤다.
보안 기능도 강화했다. 피싱 앱을 식별할 수 있도록 고객이 설정한 피싱 이미지, 로딩 캐릭터를 통해 피싱을 예방할 수 있는 기능도 구현한다.
박 부행장은 “삼성페이가 모든 금융기관 서비스와 연동해 많은 고객에게 편리함을 제공한 것처럼 제주은행도 고객이 금융사와 상관 없이 제주안에서는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모바일 고도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사진(제주)=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