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등과 격전을 벌이는 인공지능(AI) 연구에 IBM이 거액을 투자한다. IBM은 그간 와슨에 대대적인 마케팅 비용을 쏟았지만 큰 결실을 맺지 못했다.
IBM은 7일(현지시간) MIT와 공동으로 세운 AI연구소에 10년간 2억4000만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MIT-IBM 와슨 AI 랩이라 불리는 이 연구소에는 100여명 학자가 참여한다. 새로운 알고리즘, 하드웨어, 소셜 임팩트, 비즈니스 응용분야에 초점이 맞춰졌다.
연구소는 알고리즘 개발에서 '기계 학습'의 친구쯤인 '딥 러닝' 후속기술을 찾아낼 예정이다.
특히 연구소는 광범위한 관리와 소모적인 데이터 수작업을 요하는 AI 알고리즘을 훈련시키는데 초점을 맞춘다. 수작업으로 데이터를 처리하는 일이 많아 이를 자동화하는 것이 과제다.
하드웨어 분야에서도 연구소는 기존 움직임을 넘어서는 기술을 찾는다. 그래픽 프로세서나 전통적인 칩 디자인을 뛰어넘는 양자 컴퓨팅 같은 영역을 넘본다.
다리오 길 IBM AI 연구소 부사장은 “우리는 전통적인 실리콘 트랜지스터를 뛰어넘는 물질과 장치를 개발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연구소는 새로운 스타트업을 개발하는데도 힘쓸 계획이다.
IBM은 현재 클라우드와 AI에 많은 투자를 진행 중이지만 성과는 높지 않다. 21분기 연속 수익이 감소했다. 2분기에도 전년 동기대비 2.5% 수익이 줄었다.
이경민 성장기업부(판교)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