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가전박람회(IFA) 2017'에는 스마트미러부터 식물공장, 헬멧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색가전이 등장했다. 세계 1600개 기업이 모이는 만큼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참신한 제품이 등장해 관람객 눈길을 끌었다.
올해 주목되는 트렌드 중 하나는 스마트미러의 대대적인 등장이다. 스마트미러는 2015년 IFA에서 삼성전자가 선보였을 정도로 새로운 기술은 아니다. 하지만 스마트홈, 연결성,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최근 나타나는 전자업계 패러다임 변화와 맞물리며 재조명되는 제품으로 평가된다.
하이미러는 화장대나 욕실 등에 설치할 수 있는 스마트미러를 선보였다. 스마트미러에 비친 얼굴을 분석해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얼굴에 적합한 화장품을 추천하는 것도 할 수 있다. 인터넷과 연결되는 만큼 날씨정보 등 기본적인 생활정보도 제공한다.
하이센스도 스마트미러를 선보였는데, 스마트홈 허브 역할까지 맡는 제품으로 개발한 것이 특색 있었다. 터키 종합가전 업체인 베스텔도 스마트미러를 전시했다.
그룬디히는 실내에 설치할 수 있는 식물공장 '마이크로 가든'을 전시해 주목받았다. 부엌 냉장고 옆이나 거실 한쪽에 설치할 수 있는 제품으로, 다양한 식물을 키울 수 있다. 온도와 조명, 습도 등을 식물 생장에 최적화한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전면 도어를 유리로 만들어 식물이 자라는 모습을 언제나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중국 업체 리브올(LIVALL)이 선보인 헬멧폰도 관람객 눈길을 끌었다. 자전거를 타거나 암벽등반할 때 등 헬멧이 필요한 극한 활동시 최적화한 기능을 갖췄다. 블루투스 헤드셋, 마이크, 핸즈프리 기능 등을 장착했다.
하이센스는 트리플워셔라는 새로운 가전을 내놓았다. 드럼세탁기 위쪽에 두 개의 미니 통돌이 세탁기를 결합한 제품이다. 한쪽 통돌이에는 속옷 등을 빨래하고, 다른 쪽 통돌이에는 양말 등 분리가 필요한 옷을 빨래할 수 있다.
가전은 아니지만 소비자 관심이 높은 전기차 테슬라를 전시한 부스도 2곳이나 됐다.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파나소닉은 스마트 모빌리티 존을 구성하고, '모델X'를 전시했다. 소형 배터리팩을 사용하는 전기스쿠터도 함께 전시하며 배터리 기술력을 과시했다.
베를린(독일)=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