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정부 주도 공공백신개발지원센터, 공식 문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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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백신개발 지원센터조감도

오는 2021년 정부 주도의 공공백신개발지원센터가 공식 문을 연다. 국가 주도로 설립되는 국내 첫 공공 백신센터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20년 9월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오송보건의료행정타운 내에 1만5000㎡ 규모의 공공백신개발지원센터가 준공된다. 건립 총액 예산에 418억원이 투입된다. 올해 건립을 위해 17억원의 신규 예산도 편성됐다. 센터는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이 운영할 예정이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등 신종 감염병과 탄저균 등 생물무기 테러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예방 접종 백신을 개발한다.

센터 설립은 지난 2015년부터 논의됐다. 보건복지부는 설립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을 통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실시했다. '공공백신개발·지원센터 설립 및 운영사업' 타당성이 인정되면서 설립 근거가 마련됐다. 센터 설립을 위한 법안도 발의됐다. 지난 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인 양승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 법률안'을 발의했다.

양 의원은 “경제 이익보다 국민 건강을 위해 국가 개입이 필수인 신종 감염병 백신, 필수 백신, 생물학 무기 테러 대비 백신 등 공공 백신을 국내 생산이 가능하도록 개발하고 안정 공급을 하기 위한 것”이라며 법안 발의 배경을 설명했다.

국내에는 공공 백신 개발 전용 인프라와 총괄센터가 없다. 또 지난 2009년 신종플루 대유행 당시 적정 규모 백신을 확보하지 못해 보건 당국은 다국적 제약사를 상대로 백신 공급을 호소했다. 2015년 메르스 사태를 겪으며 백신 주권 확보와 국가 방역 체계 확립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현재 필수 예방 접종 백신 17종 가운데 10종은 국내 생산이 불가능하다. 대유행 예방 백신 4종 가운데 2종만 국내 생산이 가능하다.

질병관리본부는 센터 설립이 완공되면 백신 자급률을 현재 30%에서 2020년까지 8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센터에서는 백신 기술을 보유한 연구소, 제약사, 벤처기업들의 임상시험 및 사업도 지원한다. 정부 주도로 백신 후보 물질도 발굴할 예정이다. 정경태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백신연구과장은 “센터에서는 수익성이 없지만 반드시 공공 차원에서 개발이 필요한 백신을 공급할 계획”이라면서 “벤처나 제약사에서 유망 후보 물질을 발굴하면 사업화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백신 개발 업체는 정부 주도의 백신 센터 역할을 명확히 규정할 것을 요구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신종 병원체에 대해 안전성이 확보된 임상시험 공간 확보, 민간이 투자를 꺼리는 공공 목적 백신 개발이 이뤄진다는 점에서는 의의가 크다”면서도 “기업과 정부가 백신 개발을 두고 경쟁하지 않도록 센터 설립 목적을 분명히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윤형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wh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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