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첫 보급형 배터리 전기차 '모델3'를 공개했다. 북미 가격은 3만5000달러, 4만4000달러 두 가지로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최대 499㎞다.
장거리 주행 성능은 유지하면서도 이전 모델에 비해 가격은 절반 수준으로 낮췄다. 다만 한국 등 해외 국가 인도 일정 등은 언급하지 않아 소비자 궁금증은 더욱 켜졌다.
29일(한국시간)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에서 '모델3' 고객 인도행사를 열고 일부 주요 제원도 공개했다.
이날 머스크 CEO가 공개한 모델3는 '표준(Standard)'형과 '장거리(Long range)'형 두 가지로 가격은 각각 3만5000달러(약 4000만원), 4만4000달러(약 5000만원)다. 여기에 LED안개등·고성능 오디오시스템 등이 장착된 '프리미엄 업그레이드'패키지와 반자율주행 등 오토파일럿 옵션은 각각 5000달러(약 561만원)이다. 또 완전자율주행(full self-driving capability) 옵션은 반자율주행 기능을 장착한 상태에서 3000달러(336만원)를 더 내야 이용할 수 있다.
결국 모델3 풀옵션 가격은 5만7000달러(6400만원)가 된다. 1억원이 훌쩍 넘었던 테슬라 이전 모델(모델S·X)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다.
표준형 트림은 제로백(0-60mph) 5.6초 성능의 최고속도는 209㎞/h(130mph), 주행거리는 354㎞(220mile)다. 반면에 장거리형은 제로백 5.1초, 최고속도 225㎞(140mph)이며 주행거리는 499㎞(310mile)이다. 일반적인 전기차 주행 성능을 따지면 표준형과 장거리형 각각 40~50㎾h, 60~70㎾h급 배터리 용량을 채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모델3는 세계 최초로 '21700'규격의 일본 파나소닉 원통형 이차전지를 장착했고, 종전 '모델S·X'와 달리 중앙 디스플레이를 새로형이 아닌 가로형으로 배치하는 등 실내 공간을 간소화했다.
다만 이날 기대를 모았던 모델3 구체적인 자율주행성능과 해외 국가 출시 일정, 글로벌 사전계약 수 등은 언급하지 않아 시장 궁금증은 더욱 유발시켰다는 반응이다.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내년까지 전 세계 1만8000개 이상의 테슬라 '슈퍼차저(급속충전기)'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모델3 인도는 미국 예약자에 한해서만 진행되며, 한국 인도 시점은 빨라야 내년 상반기가 될 전망이다. 여기에 최근 환경부가 '충전 시간 10시간 제한' 규정 폐지 등 개정안을 행정 예고하면서 내년이면 테슬라 전기차 구매자도 정부 보조금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