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의 시상하부에 있는 줄기세포가 신체 노화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뇌의 시상하부는 성장, 발달, 생식, 대사를 관장하는 곳이다.
차이둥성 미국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대 분자약학 교수팀(이하 차이 교수팀)은 뇌 시상하부 내 소수의 성체 신경줄기세포가 신체 노화 속도를 조절한다는 사실을 쥐 실험에서 밝혀냈다고 영국 일간 익스프레스 인터넷판이 26일 보도했다.
차이 교수팀은 쥐는 나이를 먹으면서 시상하부 신경줄기세포 수가 자연적으로 줄었고 노화도 가속화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신경줄기세포 감소는 돌이킬 수 없는 것은 아니며, 줄기세포 자체나 줄기세포가 만드는 단백질을 보충해 주면 노화를 지연시키고 심지어는 되돌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차이 교수팀은 해당 실험에서 사람의 '중년'에 해당하는 쥐를 대상으로 시상하부 내 신경줄기세포의 활동을 차단했다. 그러자 다른 쥐에 비해 노화 속도는 빨라졌고, 줄기세포도 정상 수명을 다하지 못해 일찍 죽었다.
다른 실험에서는 중년 쥐와 일반 정상 쥐의 뇌에 줄기세포를 보충해 주었다. 그러자 모두 지구력, 공조기능, 사회 행동, 인지기능 등에서 노화가 지연되거나 반전되는 징표들이 나타났다.
차이 교수는 “시상하부 줄기세포는 마이크로RNA라는 분자를 방출해 노화를 억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마이크로RNA는 단백질 합성은 못하지만 유전자 발현 조절의 핵심적인 기능을 담당한다.
이 연구결과는 '네이처' 26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