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충전 주행 거리는 550㎞ 이상...토요타 '미라이(Mirai)'보다 한발 앞선다는 평가
현대자동차가 다음 달 공개할 2세대 수소연료전지전기차(FCEV) 가격을 7000만원선으로 책정했다. 국가 보조금 지원을 받으면 3750만원에 살 수 있다. 1회 충전 주행 거리는 550㎞ 이상이다. 국산차 최초로 무선 자동주차시스템도 적용했다. 유일한 경쟁 모델 토요타 '미라이(Mirai)'보다 반자율주행기술, 주행 성능, 원가 경쟁력 등 다방면에서 한발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다음 달 글로벌 2세대 FCEV를 공개한다.
현대차 2세대 FCEV는 평창 동계올림픽과 연계, 내년 초 판매가 유력하다. 현대차는 출고가를 7000만원에 책정했다. 올해 우리나라 수소전기차 국가 보조금(2750만원)과 지방자치단체 보조금(450만~500만원)을 합쳐 3750만원에 살 수 있도록 설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행 거리나 성능은 개선됐다. 차량 가격은 현대차의 1세대 수소차 모델 '투싼ix(8500만원)'보다 20% 낮췄다.
주행 거리나 각종 전자안전장치 성능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FCEV 핵심 기술(MEA·분리판·GDL) 가운데 난도가 가장 높은 전극막접합체(MEA)와 금속분리판 독자 개발로 향후 대량 생산에 따른 가격 경쟁력은 점차 높아질 가능성이 짙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 전자안전장치도 크게 향상됐다. 이 모델은 차간거리제어기능(ASCC), 차로유지기능(LKAS), 내비게이션 정보가 융합된 고속도로주행지원시스템(HDA)과 자동긴급제동시스템(AEB)을 갖췄다. 무선자동주차시스템까지 추가, 자율주행 '레벨2' 이상의 진보된 기술을 포함했다.
2세대 모델은 한 번 충전에 따른 주행 거리가 550㎞ 안팎(자체 테스트 기준)이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공인한 토요타 '미라이'의 주행 거리 312마일(약 502km)보다 더 길다. 100㎾급 연료전지 스택(Stack)에 고출력(120㎾) 전기모터를 장착했다. 리튬이온배터리 용량은 2㎾h 안팎이다.
수소연료전지에서 생산된 전기를 리튬이온 배터리를 거친 후 전기모터를 구동하기도 하지만 때에 따라서는 배터리를 거치지 않고 모터를 구동하도록 설계, 에너지 효율도 높였다.
2세대는 현대차의 첫 수소전기차 플랫폼을 장착해 만들어졌다. 차량 길이는 4800㎜로 싼타페와 유사하다. 차문 손잡이는 공기 저항을 줄이기 위해 평소에는 감춰져 있다가 운전자가 스마트키를 들고 다가가면 튀어나오도록 했다. 타이어는 한국타이어 19인치 제품(245·45R·19)을 달았다.
실내는 5인승 구조로, 차량 전면에 7인치 계기판과 실내 중간에는 12.3인치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디자인은 올해 3월 서울모터쇼에 공개된 콘셉트카와 유사하지만 차량 전면에는 대형 그릴을 달았다. 차체 외관은 탄소섬유로 만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도 정부 수소전기차 보조금이 유지될 가능성이 짙어 3750만원 구매가 유력하다”면서 “수소연료전지 핵심 기술 내재화로 향후 대량 생산에 따른 가격 경쟁력은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