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다음달 수소연료전지전기차(FCEV) 2세대 모델과 핵심 기술을 공개한다. 공식 출시를 반년이나 앞둔 상황에 수소전기차 만큼은 '패스트 팔로어(빠른 추격자)'가 아닌 시장을 선도할 '퍼스트 무버'임을 강조하기 위한 접근이다. 완성차 업계 최초로 양산형 수소전기차 2세대 버전과 전략을 내놓는 만큼 글로벌 업계의 관심을 끌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가 다음 달 'FE 수소차 콘셉트카' 기반의 수소전기차 2세대 모델 공개 기술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내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에 맞춘 새 모델 출시를 앞두고 현대차 자체 선도 기술과 시장 전략 소개에 초점이 맞춰진다.
행사는 국내에서 열리는 글로벌 행사로 준비된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행사를 직접 관여, 발표자로도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행사는 현대차 수소전기차 전용 플랫폼과 핵심 기술인 수소연료전지 등 내재화 기술뿐만 아니라 가격 경쟁력 부분도 일부 언급될 것으로 전해진다. 수소전기차의 최대 약점인 높은 가격을 낮출 대안으로 현대차가 어떤 카드를 꺼내들 지 주목된다.
업계는 현대차 수소전기차가 토요타 '미라이'보다 전용 플랫폼 차량 출시가 약 2년 늦은 만큼 토요타 '미라이'(5만7500달러)보다 낮은 가격대를 제시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내년 2월 전용 플랫폼을 장착한 2세대 수소전기차 출시를 앞둔 상황에 연료전지 핵심 기술 내재화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시장 경쟁력을 확보했다”면서 “수소연료전지차에서 현대차가 쌓은 노하우와 강점을 알리는 행사를 추진하고 있지만 일시나 장소는 최종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현대차는 최근 수소연료전지전기차(FCEV) 연료전지 3대 핵심 기술(MEA·분리판·GDL) 가운데 난도가 가장 높은 전극막접합체(MEA)와 금속분리판 독자 개발에 성공하,고 현대차 충주공장에 전용 생산 라인까지 마련했다. 수입에 의존해 온 고부가 핵심 기술의 국산화로 수소전기차 시장에서 최대 걸림돌인 가격 장벽을 해소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수소전기차 차체 엔지니어링 인력 200명 이외에 올해 초부터 국내외 석·박사급 연료전지 개발·생산 인력 300명을 영입, 기술 고도화에 집중해 왔다.
현대차 'FE 수소차'는 3분이 걸리는 1회 충전으로 8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며, '투싼ix' 수소전기차 대비 연료전지 등 무게를 20% 줄여서 출시될 전망이다. 여기에 연료전지 스택과 운전장치·인버터·고전압 정션박스 등을 연료전지시스템 모듈화로 시스템 부피도 20% 줄이며 완성도를 크게 높였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