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통행량이 많은 출퇴근 시점의 자동차 내 초미세먼지가 도로변보다 많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과학매체인 피스오르그는 미국 듀크대, 에모리대, 조지아텍 과학자들이 차량과 도로변의 초미세먼지(PM2.5)를 비교 측정한 결과 자동차 내부의 초미세먼지가 도로변보다 2배 많은 것을 확인했다고 21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실제 운전자가 처한 환경을 파악하기 위해 인간의 폐가 공기를 마시는 것과 비슷한 비율로 공기를 흡수하는 장치를 고안·활용했다. 이 수집장치는 초미세먼지를 비롯한 유해 화학물질을 분석하는 역할을 한다.
총 30대의 차량에 장치를 설치하고, 조지아주 애틀란타시에서 차량 통행이 잦은 출퇴근 시간에 오염물질 노출도를 조사했다. 조사 횟수는 60회다.
그 결과 자동차 내부에서 검출된 초미세먼지의 양은 도로변 검출양보다 2배 많았다. 초미세먼지 속 화성산소를 비롯한 유해 화학물질도 2배였다. 초미세먼지와 유해 물질은 세포에 산화스트레스를 일으킨다. 호흡기 및 심혈관 질환, 암, 치매를 비롯한 각종 신경퇴행성 질환도 유발한다.
연구팀은 더운 아스팔트 바닥의 상승기류가 오염물질을 떠오르게 해 차량 안의 오염물질 농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대도시가 자동차를 주된 출퇴근, 등하교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마이클 버긴 듀크대 교수는 “러쉬아워에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차량에서 두 배 많은 유해물질에 노출되는 것을 발견했다”면서 “현재의 운전 방식을 고수할지 심각하게 다시 생각해야한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