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양자산업, 늦은 만큼 집중력 높여야

문재인 정부의 국정 운영 5개년 계획에 '양자정보통신 육성 방안'이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100대 국정 과제 가운데 '과학기술 발전이 선도하는 4차 산업혁명'의 세부 실천 항목에 포함했다. 올해 안에 양자 산업 육성 및 발전 전략을 수립하고, 2022년까지 행정망과 국방망에 양자암호통신을 시범 적용하는 중기 로드맵도 확정했다.

양자는 기존 컴퓨팅 기술 체계를 뒤흔들 컴퓨팅 혁명 요소 기술로 평가된다. 이미 미국, 중국, 일본, 유럽 등은 정부 차원에서 양자 산업 육성에 착수했다. 그러나 아직은 글로벌 주도권 싸움이 끝나지 않았다. 이제 시작이다. 미국과의 기술 격차를 5년으로 보는 전문가도 있지만 정보통신기술(ICT) 테스트베드 경험이 풍부한 우리가 기술 개발 및 생태계 조성에 속도를 내면 상용화 단계에서는 선진국 수준을 뛰어넘을 수 있다.

무엇보다 문재인 정부가 4차 산업혁명 대응 선도 과제로 초연결·데이터 강국 건설을 목표로 삼은 만큼 차세대 핵심 기반 기술인 양자 산업의 육성에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된다. 학계와 산업계는 21세기 ICT 산업의 핵심 중 핵심이 될 양자의 중요성을 정부가 인식했다는 점에 희망을 걸고 있다.

양자 산업은 기술 개발 이상으로 산업 생태계 조성이 중요하다. 기존의 보안 체계 혁신 과정에서 다양한 기회와 위협이 공존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선진 각국은 전쟁 상태에 들어갔다. 북한까지 가세했다. 주도권을 차지하지 못하면 국가 사이버 안보에도 심각한 잠재 위협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다행히 우리 기업들이 정부보다 한발 먼저 중요성을 인지하고 뛰고 있다. 정부가 중심을 잡고 산·학·연 협업을 통해 기술 선도형 협업 생태계를 만들어 간다면 빠른 추격은 물론 선도자 위치도 확보할 수 있다. 상용화 주도권 확보는 초기 시장 창출 능력이 열쇠다. 일단 중기 과제인 2022년 국가망 시범 사업까지 차질 없는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늦은 만큼 집중력을 발휘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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