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앞으로 수십 년간 이어질 지구온난화 부작용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4일 공표된 아시아개발은행(ADB) 연구보고서를 인용, 금세기 말까지 이어질 지구 온난화 여파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최악의 피해를 초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ADB는 독일의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와 공동으로 마련한 기후변화 예측 보고서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강수량이 2100년까지 절반이나 증가해 홍수가 빈발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국의 산업중심지 광저우, 인도의 상업수도 뭄바이와 같은 곳이 향후 막대한 홍수 피해를 입을 곳으로 거론됐다. 기온이 크게 올라 노년층 사망자가 급격히 증가한다. 모기가 옮기는 말라리아, 뎅기열과 같은 질병도 확산된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해수면 상승의 여파도 가장 크게 받는다. 보고서에 따르면 해수면이 1m 상승할 경우 가장 큰 피해를 볼 주요 도시 중 4분의 3 이상이 아시아 지역에 있다. 이 중 7개 도시가 필리핀에 있다.
경제 피해도 상당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후 개선 조치가 없다면 일부 동남아국의 쌀 수확량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식량 수입에 수십억 달러가 추가 소용된다. 서태평양 지역의 산호초도 폐사해 어업 및 관광 산업이 큰 타격을 입는다.
프리티 반다리 ADB 지속가능개발 및 기후변화국장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특히 기후변화에 취약하다"면서 "강도 높은 기온 상승 영향이 전 지역에 미칠 뿐 아니라 대단위 주민들이 해안지역에 거주하거나, 기후 변화에 타격을 받는 분야에 종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