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으로 사람의 감정까지 파악한다...KAIST, 감정 파악 인공지능 시스템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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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감정을 알아서 파악해 전달해 주는 신개념 인터페이스 기술이 개발됐다. 자신의 감정을 직접 말이나 행동으로 표현하지 않아도 알아서 인식하는 인공지능(AI) 시스템이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사회 전반에 엄청난 변화가 예상된다. 심리 치료를 비롯한 정신의학계의 발전은 물론 산업계에서도 인간의 감정선에 맞춰 만족도를 극대화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게 된다.

KAIST(총장 신성철)는 조성호 전산학부 교수팀이 생체 신호를 딥러닝 기술로 분석, 어떤 감정 상태인지 파악해 주는 '인간 감정 파악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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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호 교수가 개발한 '딥러닝 기반 인간 감정 파악시스템'의 감정 분간 모델을 도식화 한 그래프. 슬픔과 안정 상태를 따로 구별해, 현 상황에 가장 주도적인 감정을 가려낸다.

이 시스템은 헤드폰 형태의 생체 신호 센서로 전두엽 부분에서 발생하는 뇌전도(EEG)를 검출하고, 혈류가 흐르는 귓불에 심장 박동 수 센서를 붙여서 생체 신호를 감지한다.

감지한 생체 신호는 감정 유발성이나 흥분 상태를 각각 9단계로 나눠 딥러닝으로 분석한 뒤 행복, 흥분, 기쁨, 평온, 슬픔, 지루함, 졸림, 분노, 짜증 등 과학으로 정의된 총 12가지 감정으로 구분한다.

인간의 감정 체계가 복잡해서 한 번에 여러 감정을 느낄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 영향력이 가장 큰 감정 하나를 도출하도록 했다. 강하게 나타나는 감정 신호의 격차가 크지 않으면 딥러닝 모델에 벌점을 가하는 한편 자체 고안한 함수를 가미해 구분, 성능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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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호 KAIST w전산학부 교수(왼쪽), 김병형 박사과정

이 기술은 아직 실험 단계여서 상용화로 이어지기까지는 추가해야 할 기술과 과제가 많다. 그러나 상용화에 성공하면 엄청난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

우선 사람의 감정을 정밀하게 파악해 심리 치료 또는 행동 발달 교정에 활용함으로써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또 시시각각 변하는 인간의 감정을 실시간 파악, 사용자 감정 상태에 맞춰 음악을 틀어 준다거나 따뜻한 차를 제공하는 등 맞춤형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진다.

상대방의 기분이나 감정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함으로써 소통 관계를 더 원활하게 이끌어 가는 것도 가능해지는 등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조성호 교수는 “생체 신호를 딥러닝 기술로 학습하고 분석해서 감정을 효과 높게 파악하는 기술을 개발,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분야에 적용해서 인간의 삶의 질 제고에 기여할 수 있는 원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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