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주년 특별인터뷰]정세균 국회의장 "국민에 힘이 되는 국회 만들겠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대통령 탄핵이라는 국가위기를 무난히 극복한 점을 지난 1년 간 가장 큰 성과로 손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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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유라시아 국회의장회의를 통한 서울 선언문 채택, 8·15 남북 이산가족 상봉 촉구 결의안 등 세계가 주목할 만한 성과를 여야 의원과 이끌어냈다.

정 의장은 “대통령 탄핵이라는 국가적 위기 상황에도 중심을 잘 잡아 국민 뜻을 수렴하고 반영하려는 노력으로 국회를 운영했다”면서 “아쉬움도 있지만 위기를 극복하는 데 소임을 다했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정치적 혼란에도 국가적 과제를 해결하는 데 효과적으로 힘을 모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한창 논란이 됐을 때 3당 원내 대표와 출장을 갔다”면서 “미국에서도 국회의장이 여야 대표와 한 목소리를 내는 것에 놀라워했다”고 말했다.

예산안 처리 과정 법정시한 준수, 누리과정 갈등 해소, 국회 청소노동자 정규직화 등 과제를 주도적으로 처리했다. 19대 국회 같은 기간과 비교해 법안 발의 건수는 42%, 처리건수는 52%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새 정부에는 정책과제집을 작성해 전달하기도 했다.

정 의장은 국내 이슈에 한정하지 않고 글로벌 외교에도 적극 나섰다. 지난달 26일부터 서울에서 개최해 사흘간 러시아 등 유라시아권 국가 25개국이 참가한 '유라시아 국회의장회의'가 대표 사례다.

그는 “유라시아 국회의장 회의를 통해 미국 중심인 정부의 외교를 국회가 나서서 보완했다”면서 “한국이 러시아와 대등한 위치에서 회의를 주도하며 참가국 수도 늘고, 위상도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유라시아 국회의장회의는 '서울 선언문'을 채택했다. 참가국 간 소통을 전담할 사이버 사무국을 우리나라에 두고 관련 논의를 주도할 기반을 마련했다.

정 의장은 지난달 22일 '8·15 남북 이산가족 상봉 촉구 결의안'을 여야 합의를 통해 채택했다. 남북당국이 이산가족 생사 확인과 서신 교환, 상봉을 허용하고 정례화를 촉구하는 내용이 골자다.

그는 “국회가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법과 제도를 정비하고 필요한 예산을 반영하는 등 국회차원의 노력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면서 “국회가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 적극적 노력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남은 1년 핵심 추진 과제로 △국회 주도로 국민과 함께하는 예측 가능한 개헌 △다당제 국회의 원활한 운영을 위한 생산적 협치문화 조성 △청년실업과 비정규직 해소 △4차 산업혁명을 통한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제시했다.

정 의장은 “국민에게 힘이 되는 국회를 만들겠다는 기조를 이어가며 확실하게 일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면서 “새 정부에 대해서도 성공을 위해 국회 차원에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지만 견제와 감시라는 본연의 역할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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