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성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1)창의성의 시작, 관찰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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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산업혁명이 원료를 투입해 제품을 만드는 하드웨어(HW) 혁명이라면 4차 산업혁명은 상상력과 데이터를 투입해 거대한 혁신으로 탈바꿈시키는 소프트웨어(SW) 혁명이다. 상상력이 없다면 4차 산업혁명을 기회로 만들기 어렵다는 뜻이다. 어느 때보다 창의 인재가 필요한 이유다. 창의 인재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그 방법을 10회에 걸쳐 고민해 본다.

창의 인재란 어떤 사람을 말하는 것일까. 자신과는 별 상관없는 단어라고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지금 몇 살인지, 얼마나 머리가 굳었는지가 중요하지 않다. 창의성은 얼마든지 연습하고 계발할 수 있다.

창의성의 시작은 관찰하기다. 미국 필라델피아의 한 호텔에 투숙하고 있던 한 남자가 어떤 물건을 유심히 보고 있었다. 비누였다. 어제 손을 한 번 씻은 비누가 오늘 새 비누로 교체돼 있었다. 그리고 한 번밖에 사용하지 않은 어마어마한 양의 비누가 매일 버려지는 것을 알게 됐다.

세상에는 비누가 없어서 질병에 노출된 200만명의 아이들이 있다. 데릭 케욘고는 버려지는 비누를 모아 아프리카의 가난한 나라에 보내는 글로벌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당당히 'CNN의 영웅'에 이름을 올렸다.

투숙객이 수만명 다녀갔지만 아무도 눈길을 주지 않은 비누를 케욘고는 봤다. 어떻게 비누를 볼 수 있었을까. 그에게 있는 관찰의 힘 덕분이다. 관찰 없이는 질문도 없고 아이디어도 없다. 관찰은 창의성의 시작이다.

그럼 어떻게 하면 관찰력을 기를 수 있을까. 2010년에 하버드대 연구진이 재미있는 실험을 했다. 흰색 옷을 입은 여성 세 명과 검은색 옷을 입은 여성 세 명이 각자 자기 팀에게 농구공을 패스한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흰색 옷을 입은 여자가 패스를 몇 번 했는지 세어 보게 했다. 그 사이에 화면으로는 검은색의 고릴라가 지나간다.

절반 이상의 사람이 패스의 숫자를 세느라 고릴라가 지나가는 것을 보지 못했다. 그리고 커튼의 색이 바뀌는 것과 심지어 검은색 옷을 입은 여성 한 명이 사라진 것도 보지 못했다. 눈을 뜨고 있지만 주변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것이다. 우리의 뇌는 게으르다. 효율을 위해 늘 보던 것만 보고 하던 대로 하려고 한다. 그럼 어떻게 해야 잘 볼 수 있을까.

첫 번째 의식해서 관찰해야 한다. 예를 들어 공원이나 커피숍에 갔을 때 모든 일을 멈추고 주변을 둘러보는 것이다. 급한 일에 쫓겨서는 제대로 볼 수 없다. 관찰을 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여유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두 번째 오래 봐야 한다. 효율을 추구하는 우리의 뇌는 어떤 사물을 바라볼 때 빠르게 판단하고, 결론도 빠르게 내리려 한다. 그래서 되도록 천천히 오래 보면서 빠른 생각을 거두고 느리게 생각하려고 해야 한다.

세 번째 기록해야 한다. 관찰하는 동안 순간에 떠오른 의문과 아이디어는 하루만 지나도 기억나지 않는다. 기록을 해 두면 잊어도 되기 때문에 더욱 여유로운 관찰이 가능해진다. 그리고 우리 머릿속에 둥둥 떠다니는 아이디어를 구체화할 수 있다. 종이에 아이디어를 꺼내는 순간 또 다른 아이디어와 결합돼 새로운 아이디어로 재창출되는 경우가 많다.

눈을 뜨고 있다면 항상 무언가를 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제대로 보지 않으면 아무것도 보지 않은 것이다. 관찰이란 평범한 장면에서 의미 있는 것을 찾아내는 것이다. 그 의미 있는 것이 삶을 바꾼다. 그래서 관찰은 창의성의 시작이다.

공동기획:비즈플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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