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산업으로 눈 돌리는 장비 기업들…기술 노하우 살려 성장동력 확보

장비 분야 기업이 로봇업계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정밀 공정 장비를 제작하던 노하우를 살려 로봇산업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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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컴퍼니는 10년 동안 로봇사업에 자금을 투입, 복강경 수술용 로봇인 레보아이를 지난해 개발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컴퍼니는 지난 3월 수술용 로봇인 '레보아이' 임상시험 종료보고서를 제출했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품목허가 심사를 진행 중이다. 허가가 날 경우 세계에서 두 번째 복강경 수술용 로봇 개발사가 된다. 미래컴퍼니는 10년째 의료용 로봇사업에 투자해왔다.

미래컴퍼니는 이미 디스플레이 및 반도체 장비 전문기업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디스플레이와 반도체산업 호황으로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디스플레이 후공정에 들어가는 장비 '에지 그라인더' 분야에서 세계 점유율 1위다. 에지 그라인더는 절단된 패널 단면을 가공하는 장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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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컴퍼니가 개발한 에지 그라인더는 디스플레이 단면을 정밀가공하는 장비다.

미래컴퍼니 관계자는 “에지 그라인더는 디스플레이 패널 절단면을 정밀 가공하는 장비로 수 마이크로미터 단위 정밀 제어기술이 요구된다”면서 “수술용 로봇 역시 정밀한 제어기술력이 핵심이기 때문에 수술로봇 개발 초기 해당 부분 기술 노하우를 투입했다”고 밝혔다.

고영테크놀러지도 장비 분야에서 인지도를 쌓은 후 2011년 의료용 로봇사업에 뛰어들었다. 고영은 인쇄회로기판(PCB) 생산조립공정인 SMT 공정용 검사장비 세계 점유율 1위 기업이다. 지난해 3차원 뇌수술용 의료로봇 '제노가이드'를 개발하고 같은 해 12월 식약처에 제조판매 허가를 받았다.

고영은 보유하고 있는 로보틱스 기술과 머신비전 기술력을 기반으로 제노가이드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다. 세계시장 진출을 위해 2018년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는다는 목표를 세웠다.

코스닥 상장사 넥스턴도 로봇을 차세대 먹거리 사업으로 선정했다. 넥스턴은 컴퓨터제어장치(CNC) 장비 분야 전문기업이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 과제를 토대로 인공지능(AI) 기반 심혈관 중재시술 로봇 개발에 착수했다. 국내외 연구기관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5년간 개발에 나서 로봇 국산화에 도전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자동화 설비, 공정 장비 제작 노하우를 로봇에 적용할 수 있는 여지가 크다고 입을 모았다.

원종석 넥스턴 이사는 “로봇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계, 전기전자를 통합한 정밀제어 기술력이 필수”라면서 “해당 기술력을 가진 장비업체 입장에서는 신 성장동력으로 로봇 분야를 주목하기 쉽다”고 밝혔다.

이석한 성균관대 석좌교수는 “로봇사업으로 업종을 확장하는 장비기업 사례는 이미 업계에서도 상당수”라면서 “고도 제작 기술이 필요한 공정기기를 만들면서 쌓은 노하우가 로봇사업에서도 적용하기 용이한 면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로봇 부문 운영하는 장비 기업>

로봇 부문 운영하는 장비 기업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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