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금융협회 회원사 누적 대출 1조원 돌파... 가이드라인 여파로 증가세는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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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P2P금융협회 회원사 누적 대출 취급액이 1조원을 돌파했다.

P2P 가이드라인 영향을 받아 기존 회원사 대출액 증가세는 둔화됐지만 한달새 신규 회원사 9곳이 추가돼 전체 규모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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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P2P금융협회(회장 이승행)은 56개 회원사 누적 대출액이 6월 말 기준 1조163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신용대출이 2758억원, 부동산 대출 2555억원, 건축자금 4208억원, 기타 담보대출 2107억원 등이다.

국내 P2P 대출액 가운데 90% 이상은 협회 회원사가 중개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평균 대출금리는 14.63%다. 각 사 대출 상품은 4~19%대에 분포했으며 대출만기는 1개월부터 최장 48개월로 나타났다.

누적대출 총액은 전월 대비 1728억원 증가했으나 신규 회원사를 제외한 기존 47개 회원사는 900억원 늘어난데 그쳤다. 5월 증가액이 1200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꾸준히 지속되던 증가세가 다소 주춤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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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P2P금융협회 누적취급액 추이(자료:한국P2P금융협회)

정부는 5월말 개인 투자금액 한도 등을 포함한 P2P가이드라인을 시행했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일반 투자자는 업체당 연간 1000만원까지만 투자할 수 있다. 한가지 대출 상품에 500만원 이상 투자는 금지된다. 사업·근로소득 1억원, 이자·배당소득 2000만원을 넘는 경우에만 연간 투자 한도를 4000만원까지 증액받을 수 있다.

시장 과열을 막고 여러 업체 분산 투자를 유도해 투자자를 보호한다는 취지다. 제3자 예치금 시스템 도입 등 안전 장치도 함께 도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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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P2P금융협회 회원사

업계는 투자한도 제한이 성장하던 시장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라고 지적한다. 대출자금 확충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수익률이 높은 부동산 상품으로 쏠림현상이 발생하고 과도한 이벤트 마케팅이나 부실위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협회가 투자한도 규제 완화에 나섰다.

이승행 한국P2P금융협회장은 “연내 협회 사단법인화를 목표로 준비 중”이라며 “사단법인으로 등록한 뒤 대중에게 P2P 금융서비스의 장단점과 고려사항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시장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차입자와 투자자, 업체 교육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