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UHD 본방송 개시에도 외산 TV 혼란은 지속

지상파 UHD 본방송이 시작됐지만 시중 외산 초고화질(UHD) TV에선 이를 볼 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저렴한 가격에 중국산 UHD TV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염두에 둬야 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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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하이마트가 연내 출시를 검토 중인 TCL 49형 UHD TV 이미지

업계에 따르면, 신형 중국산 TV에서도 지상파 UHD 방송을 지원하지 않을 예정이다.

올해 TCL과 하이얼 등 중국산 브랜드 신제품이 나오지 않은 가운데, 롯데하이마트는 TCL 49형 UHD TV(모델명 LED49P2) 연내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기존 중국산 UHD TV가 대형(55~65인치)로만 나왔다면 49형까지 그 라인업이 확대된다.

중국 판매가가 4999위안인 만큼, 국내 판매가는 약 90만원 정도로 책정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UHD TV가 100만원을 호가하는 것을 고려하면, 저렴한 가격을 선호하는 소비자에게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다만 지상파 UHD 방송을 볼 수 없다는 한계가 존재한다. 지상파 UHD 방송이 미국식 표준 ATSC 3.0을 따른 반면, TCL 신형 TV는 ATSC 2.0을 채택했기 때문이다.

지상파 UHD 본방송 개시에도 외산 TV 혼란은 지속되는 모양새다. 현재 시판 중인 하이얼 TV로도 지상파 UHD 방송 시청이 불가능하다. 하이얼이 지난해 출시한 55인치 UHD TV는 유럽식 표준 DVB-T2를 채택, TCL TV와 마찬가지로 지상파 UHD 방송 수신이 되지 않는다.

지상파 UHD 방송을 직접 수신하기 위해선 방송(ATSC 3.0) 신호를 ATSC 2.0이나 DVB-T2로 변환하는 컨버터가 필요하다. 또, 별도 암호화 해제 장치(디코더)도 있어야 한다. 지상파 UHD 방송에 수신제한시스템(CAS)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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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도 비슷한 문제를 겪었다. 지난해까지 출시된 기종 모두 유럽식 표준을 따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양사 모두 디코터를 내재한 자사 전용 컨버터를 출시하며 이를 해결했다.

하지만 외산 TV에는 별도 컨버터가 출시되지 않는다. 컨버터에 들어가는 CAS를 적용한 지상파 UHD TV 시스템온칩(SoC) 인증 비용이 수천만원 대에 달하기 때문이다. 중국 제조사가 높은 금액을 들여 컨버터를 개발할 이유가 없다. 국내 시장은 샤오미TV 판매 계획이 무산될 정도로 중국산 TV에 대한 수요가 높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안테나로 지상파 방송을 직접 수신하는 비중이 낮은 점도 이유로 지적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체 TV 시청 가구 중 안테나로 지상파 방송을 직접 수신하는 가구보다 유료방송으로 보는 가구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면서 “중국산 TV가 ATSC 3.0을 지원하지 않는 점은 아쉽지만 정작 지상파 방송을 보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을 수 있다”고 전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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