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28일(현지시간) 워싱턴 세이트 레지스 호텔에서 최태원 회장, 유정준 SK글로벌성장위원장(SK E&S 사장 겸임) 등이 참석한 가운데 미국 GE, 콘티넨탈리소스와 셰일가스 공동사업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SK그룹은 이를 포함해 향후 5년간 미국에 1조8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인단으로 미국을 방문한 52개 기업이 오는 2021년까지 미국 시장에 128억달러(약 14조6000억원)를 투자한다고 29일 밝혔다. LNG, LPG 구매, 추가 노선망 확충을 위한 항공기 구입 등 224억달러(25조5000억원) 규모 구매도 이뤄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3억8000만달러 규모 가전 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오스틴에 위치한 반도체 공장에도 2020년까지 15억달러를 투자한다.
LG전자는 2019년까지 테네시주에 2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연면적 7만7000㎡ 규모 가전공장을 건설한다. 연간 100만대 세탁기를 생산한다. 뉴저지주에 3억달러를 투자, 2019년까지 신사옥을 건립한다. LG전자, LG생활건강, LG CNS 등 계열사 임직원 1000여명이 입주할 예정이다.
SK는 향후 5년간 에너지 분야 등에 최대 44억달러를 투자한다. SK는 오클라호마, 텍사스에서 셰일가스 개발과 LNG 생산 사업을 하고 있다. 이날 GE, 콘티넨탈리소스와 셰일가스 탐사·생산(E&P) 투자 협력에 합의한 것도 이의 일환이다. 앞서 SK그룹 에너지 관계사인 SK E&S는 2014년 콘티넨탈에서 3억6000만달러에 미 현지 가스전 지분 49.9%를 인수, 셰일가스 공동개발에 착수했다.
현대자동차는 5년간 31억달러 투자 계획을 밝혔다. 친환경 자율주행차 등 미래 기술 개발, 신차·신엔진 개발에 투자해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인다.
두산그룹은 미국 자회사 두산 밥캣, 두산퓨얼셀아메리카을 통해 현지 공장 증설과 차세대 제품 개발, 연료전지 및 에너지저장장치 R&D에 투자한다. 총 7억9000만달러 규모다. 두산은 이날 박정원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워싱턴D.C에서 미국 가스터빈 서비스업체 ACT 인수를 위한 MOU를 교환했다. 연료전지 전력판매계약(PPA) 사업 파이낸싱 협력 MOU도 교환했다.
CJ그룹은 CJ제일제당 식품·바이오부문 생산공장 신규증설과 CJ대한통운, CJ CGV 등 계열사 현지 기업 M&A 등에 총 10억5000만달러를 투자한다. CJ는 한식브랜드 비비고와 연계해 우리 한식 홍보도 확대한다.
LS그룹은 총 3억2000만달러를 투자한다. 미국 남부에 4000만달러 규모 자동차 전장 부품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권선과 통신 케이블을 생산하는 미국 내 계열사 수페리어 에식스 설비·R&D 투자로 미국 내 케이블 등 인프라 시장 수요 확대에 대응한다.
GS그룹은 GS건설이 실리콘밸리 주택단지 재건축사업에 1000만달러를 투자한다. 한진그룹은 LA화물터미널 개보수에 700만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중소·중견기업 대미 투자도 이어질 예정이다. 크루셜텍은 4중 복합 생체인식 출입시스템 개발에 6500만달러를 투자한다. 데이터스트림즈는 현지 법인 설치와 영업, 기술지원 사무소 운영, 사업확장을 위해 3700만달러를 투입한다. 엑시콘은 6000만달러 투자로 세라믹과 초소형 센서 관련 미국현지 연구소와 생산시설을 건설한다.
우리 기업은 투자 외에 대규모 구매계획을 공개했다. SK는 2020년부터 미국산 LNG, LPG를 신규 도입한다. 매년 18억달러 규모로 예상된다. GS칼텍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억1800만달러 규모 원유를 도입한다. 자회사 GS EPS를 통해 2019년부터 20년 동안 연 60만톤(약 2억2000만달러) 셰일가스를 직접 수입한다.
한전은 올해부터 2023년까지 102억달러에 달하는 보잉항공기 50대를 추가 구매해 노선망을 확충한다.
대한상의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현지 가전공장 건설을 통해 제품 현지화 전략에 가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 대표 강소기업도 현지 생산 공장을 설립하고 설비를 확충해 미국 시장에서 한층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주요 대기업 對美 투자계획>>자료:대한상의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