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SUV도 전기차 시대...실용성에, 친환경 강점 부각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은 중·소형 모델 확대에 이어 전기자동차 영역에서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다수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SUV형 전기차 출시를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SUV가 실용성 위주로 경쟁했다면 앞으로는 친환경 등으로 경쟁 범위가 확대될 전망이다.

1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를 포함해 벤츠, BMW, 폭스바겐, 아우디, 미쓰비시 등이 내년 상반기를 시작으로 SUV형 전기차를 출시한다. 중국 베이징차와 상하이차 등도 내수 시장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SUV 전기차 시장에 도전한다. SUV 실용성과 전기차의 연료비 절감 등 친환경을 강점으로 내세운 전략이다. 그동안 차체가 무겁고 큰 SUV는 주행 거리 한계 때문에 전기차로 개발되지 못했지만 최근 에너지 밀도가 향상된 배터리가 등장하면서 뛰어들게 됐다.

SUV형 전기차를 출시하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공통점은 대용량 배터리(40~90㎾h)를 장착, 한 번 충전에 따른 주행 거리를 최소 300㎞에서 500㎞ 이상까지 늘리면서 주행 거리의 단점을 극복했다는 사실이다.

SUV 전기차를 가장 먼저 출시한 건 미국 테슬라다. 테슬라 대형 SUV '모델X'는 2015년 9월 출시 후 지금까지 미국, 유럽 등에서 3만대 넘게 팔리는 등 시장성을 인정받았다. 테슬라 '모델S'를 기반으로 제작된 4륜구동 SUV로, 한 번 충전으로 413㎞를 달린다. 최고 출력 85㎾h와 65㎾h의 힘을 내는 전기모터 2개를 탑재해 올해 말 중국, 내년 국내에 각각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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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출시 예정인 기아자동차 소형 SUV '스토닉(가칭)' 위장막 사진.

현대·기아차 역시 SUV형 전기차 시장에 집중한다. 현대차는 '코나(KONA)', 기아차는 '니로(NIRO)'와 '스토닉' 전기차를 내년에 각각 출시한다. 코나EV와 스토닉EV는 항속거리 390㎞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니로EV는 이미 시장 검증된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파워트레인을 공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쌍용차도 300㎞ 이상 주행이 가능한 '티볼리' 기반의 전기차(BEV)를 2019년에 내놓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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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출시 예정인 재규어 SUV형 전기차 'I-PACE'.

유럽 완성차 업계 SUV형 전기차도 내년 부터 잇따라 시장에 나온다. 재규어는 지난해 미국 라스베이거스(LA) 오토쇼에서 5인승 SUV 전기차 'I-PACE 콘셉트'를 공개한 뒤 2018년에 글로벌 출시한다. I-PACE는 최고 출력 400마력, 최대 토크 71.4㎏·m 등 힘을 내는 트윈 전기모터를 장착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4초 만에 도달하고, 90㎾h 배터리로 한 번 충전에 500㎞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아우디도 2018년 콘셉트카 'e-트론 콰트로'를 기본으로 하는 'Q6'를 출시한다. Q6는 95㎾h 배터리를 장착해 한 번 충전으로 500㎞ 이상 주행하고, 최고 출력 503마력 및 최대 토크 81.6㎏.m 등 동력 성능과 콰트로 4륜 구동 조합을 통해 스포츠카 못지않은 주행 성능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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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출시 예정인 아우디 SUV 전기차 'Q6'.

메르세데스-벤츠는 'GLC'기반 SUV 전기차를 출시한다. 이 차 역시 전륜과 후륜에 전기모터를 두 개 장착한 4륜 구동 방식을 채택했다. 일본 미쓰비시도 지난해 말 'eX콘셉트'를 공개했다. 트윈 모터를 장착해 188마력의 힘으로 400㎞ 주행이 가능하다. 출시는 2019년 예정이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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