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계곡을 넘자]<1>창업도약패키지 지원사업 확대

초기 창업 기업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하더라도 사업화 단계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은 험난하다. 특히 창업 3~7년차 기업은 자금 고갈 등으로 생존율이 저하되는 등 지속 성장에 어려움을 겪는다. '죽음의 계곡'이다. 중소기업청 '창업도약 패키지 지원사업'은 이러한 기업을 돕기 위한 정책이다. 사업 주관기관을 선정해 창업 초기 기업이 '죽음의 계곡'을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주요 사업 내용과 우수 성과 기업 등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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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청은 창업도약패키지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제품 개선 아카데미 창업 기업 연수'를 시행했다.

중기청이 '창업 도약 패키지 지원사업'을 처음 도입한 것은 2015년이다. 정부 창업 정책이 저변 확대를 위한 '씨 뿌리기'에 집중한 결과 신설법인 수가 증가하는 양적인 성장은 달성했으나, 이들 창업기업이 사업화 과정에서 자금 고갈 등으로 실패하는 '죽음의 계곡'은 여전히 큰 문제로 남았다.

창업도약패키지 지원 사업은 도약기 기업이 죽음의 계곡을 뛰어넘을 수 있도록 생존과 시장 진입 등에 필요한 자금을 비롯해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한다.

지원 대상은 창업 3년 이상 7년 이내 기업. 창업선도대학·청년창업사관학교·스마트벤처창업학교 졸업 기업 및 연구원 특화 창업 기업은 창업 3년 미만이라도 참여할 수 있다.

선정된 기업에는 중기청이 선정한 주관 기관에서 사업모델(BM)혁신, 아이템 검증 및 보강, 판로 개척 및 글로벌 시장 진출 등에 필요한 사업화 자금을 1년간 최고 5000만원까지 지원한다.

중기청은 첫 해 50억원 규모로 시작한 사업 규모를 지난해 100억원으로 늘렸다. 창업 초기 기업 160개사를 발굴·육성했다.

올해부터는 사업을 더 확대한다. 예산을 500억원으로 늘리고, 지원 체계도 확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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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청은 올해 초 '2017 창업도약패키지 지원사업'관련 영남권 사업 설명회를 가졌다.

창업도약기 특성에 맞는 주관 기관을 선정하고, 도약기(창업 후 3~7년차) 기업에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지원사업 틀도 새로 짰다. 자금 및 글로벌 역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위해 자체 투자 및 유통망이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주관기관 21개를 선정했다.

또 주관기관별로 특화 분야 지원 체계를 마련하도록 하고, 창업기업이 각기 회사 성장에 필요한 주관기관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주관기관은 선발 기업의 20%를 바이오헬스·신소재 등 지역별 특화산업과 연관된 신성장 분야 창업 기업을 전략적으로 선정, 지원한다.

주관 기관별 팀장 또는 전담 멘토 2인 이상은 '기술 창업 스카우터'로 지정, 유망 창업기업을 능동적으로 발굴할 수 있도록 했다.

고급 기술 분야 창업 기업 발굴을 위한 방안도 마련했다. 교원·연구원 출신 창업자를 대상으로 창업진흥원이 평가, 주관기관을 정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연구원 출신 창업기업은 연구원 특화 창업지원센터로 지정된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융합기술연구생산센터에 우선 입주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지식재산권 취득·인증 비용 등 1000만원을 추가 지원한다.

중기청은 창업기업 선정 시 도약 단계별 특성에 맞는 시장밀착형 평가·진단 방식을 도입했다. 시장 평가는 창업도약기 기업의 특성을 고려해 제품 및 서비스 시장성을 서면 평가에 머물지 않고, 전문 고객 평가단이 제품을 실제로 보고, 만지고 체험해 검증한다.

창업기업의 성장 역량에 따라 국내 유통망 진출, 글로벌 시장 진출, 자금 조달 등 성과 목표를 구체화하고 기업의 성장 단계별 목표 달성도를 점검한다.

중기청은 사업이 끝난 후 평가를 거쳐 성과 창출 우수 기업을 선정하고, 후속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지원 분야는 유통, 수출, 투자유치, 제품 개선, 상장 지원 5개다. 업체가 희망하는 분야 교육 과정 및 자금을 최고 5000만원까지 지원한다.

이순배 중기청 창업진흥과장은 “도약 단계의 창업기업이 죽음의 계곡을 뛰어넘을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마련했다”면서 “사업이 본격화하면 도약기 기업의 생존율을 높이고 일자리 창출과 매출 증대, 투자 유치 확대 등 가시적 성과 창출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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