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마케팅비 90% 소비자 및 유통망에 할애. 광고비는 10%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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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7조원이 넘는 이동통신사 마케팅 비용 가운데 광고 비중은 1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90%는 휴대폰 단말 보조금과 유통망 장려금 등으로, 사실상 소비자와 유통망에 할애됐다.

일각에선 유통망 장려금이 지나치게 많아 소비자 통신비 부담으로 전가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소상공인 지원과 유통망 일자리 등 파급 효과를 고려하면 이통사가 당장 줄이기는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의 실적 발표 및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사의 총 마케팅 비용은 7조6187억원으로 집계됐다.

광고선전비는 7398억원으로 전체의 10%에 그쳤다. '통신사가 지나치게 많은 광고비를 지출한다'는 일각의 주장과 다른 수치다.

나머지 90%(6조8789억원)는 마케팅 수수료가 차지했다. 마케팅 수수료에는 단말 보조금, 유통망 판매 장려금, 멤버십 비용, 콜센터 운영비용 등이 모두 포함된다.

시민단체 등은 마케팅 수수료를 요금 인하에 투입하면 소비자 가계통신비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마케팅 비용의 이중성'을 감안하면 무조건 줄이기는 게 쉽지 않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이통사가 단말 보조금을 줄이면 단말기 가격이 비싸져서 소비자 부담이 늘 수밖에 없다. 유통망 판매 장려금을 줄이면 수만명에 이르는 휴대폰 판매원의 일자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된다.

이른바 '리베이트'로 불리는 판매 장려금은 국회의 분리공시제 도입과 맞물려 논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통사 관계자는 “관행처럼 굳어진 판매 장려금으로 인해 유통점이 난립하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논란의 근원인 만큼 장려금 구조 개편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통신 3사 마케팅 비용 현황, 출처 : 3사 실적발표 자료 및 감사보고서>

이동통신 3사 마케팅 비용 현황, 출처 : 3사 실적발표 자료 및 감사보고서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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