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6일 미래창조과학부 2차관에 김용수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을 임명하는 등 6개부 차관과 청와대 경제보좌관을 발표했다. 차관에는 대부분 행시·외시 등 국가고시를 거쳐 각 부처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 관료를 승진시켰다. 각 부처 장관의 국회 인준 절차가 끝날 때까지 전문성 높은 차관 중심 체제로 시급한 국정 현안을 처리하겠다는 의지다. 새 정부 들어 신설된 청와대 경제보좌관으론 김현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를 임명했다.
문 대통령은 미래부 2차관에 김용수 상임위원, 외교부 1차관에 임성남 외교부 제1차관, 국방부 차관에 서주석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보건복지부 차관에 권덕철 보건복지부 기획조정실장,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에 나종민 동국대 석좌교수, 국민안전처 차관에 류희인 충북대 정책대학원 교수, 청와대 경제보좌관에 김현철 서울대 교수를 임명했다.
미래부 차관에 현직 방통위 위원이 선임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 차관은 행정고시 31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방통위 방송진흥기획과, 대통령비서실 정보방송통신비서관, 미래부 정보통신방송정책실장을 거쳤다. 지난 4월 황교안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내정해 방통위 상임위원을 맡았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김 차관은 정보통신 분야에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정통 관료”라고 평가했다.
임 외교부 1차관은 새 정부가 들어섰는데도 이례적으로 유임됐다. 대미·대중 외교 전략통에다 북핵문제에도 능통한 전문가다. 이달 말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안정적인 인사라는 평가다. 임 차관은 외시 14회로,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주중국대사관 공사, 주영국대사관 대사를 지냈다.
서 국방부 차관은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안보전문가다. 대통령비서실 통일외교안보 수석비서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기획실사무처 전략기획실장 등을 거쳤다. 권 복지부 차관은 행시 31회로,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 보건의료정책관 등을 역임했다.
나 문체부 1차관은 행시 31회로, 문화체육관광부 종무실장, 문화정책국장, 대변인 등을 맡았다. 류 안전처 차관은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 비상임위원, 대통령비서실 위기관리비서관, 국가안전보장회의 위기관리센터장 등 국가 위기관리체계 기획·구축·운영 경험을 보유했다. 류 차관은 정부조직이 개편되면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차관급)으로 임명된다.
김 경제보좌관은 문 대통령의 '국민성장론' 핵심 입안자이자 '일본통'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한국자동차산업학회 회장, 한국중소기업학회 부회장 등을 지냈다. 현재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로 재직하며 동 대학 일본연구소 소장도 맡고 있다. 일본 신일본제철과 닛산자동차를 비롯해 국내에선 삼성전자와 SK텔레콤 등 대기업의 경영자문을 했다.
청와대는 “우리 경제가 당면한 '저성장시대 생존전략'을 중심으로 꾸준히 연구를 해 온 학자로서, 일본 등 글로벌 경제 환경에 대한 이해도 풍부하다”고 설명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