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가 매주 국정운영 방향을 논의하는 주례회동을 곧 시작한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방과의 소통과 교류를 통해 실물(경제)도 적극적으로 챙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5일 정부세종청사 국무총리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만간 청와대와 업무분장을 위한 주례회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노무현 대통령과 이해찬 총리 시절 사례를 모델로 검토하고 있다”며 “금주 내나 늦어도 내주까지는 대화의 틀이 만들어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주례회동에는 문 대통령과 이 총리 외에 청와대 비서실장과 정책실장, 총리실 국무조정실장 등이 참석해 국정방향을 논의할 전망이다.
이 총리는 “(주례회동에서) 큰 방향이 정해지는 것도 있고 대통령이 각별히 관심을 가지시는 부분에 대한 지침과 가이드라인이 제시되는 경우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국무총리실이 있는 세종의 장점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세종은 지방에 가기 쉽고, 소통과 교류가 원활한 장점이 있다”며 “실물 쪽을 더 챙기고 싶은데, 그러려면 세종에 자주 있는 것이 더 낫다”고 강조했다.
주요 부처 장관 인선 지연 관련해서는 “서둘러야하는데 검증에 예상보다 시간이 좀 더 걸리고 있다”며 “불가피하게 지금 장관들과 당분간 동거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국무총리 후보자로서) 장관급 인사에 대해 사전협의를 했고, 앞으로도 제가 확신을 갖는 인사가 있다면 대통령께 제안드리고 실질적인 제청을 할 것”이라며 “혼자서 검증할 수 없으니 청와대 안을 가지고 상의하고 협의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정확한 날짜는 모르지만 주내에 추가 인선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달 임시국회에 제출할 추경안에 대해서는 “청년실업률이 12.2%를 넘어가고 청년체감실업률은 25%에 육박하는데도 시급하지 않다고 하겠느냐”며 “빈곤층이 확대되고 소득격차가 심화되는 가운데 제동을 걸지 않으면 공동체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줄 것”이라며 야당을 설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국가재정법상 실업사태 등 긴급한 재정상 이유가 있다고 본다”며 “추경의 상당부분은 지차제에게 단비가 될 것이며, 야당의원들도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이 다르지 않은 만큼 성의를 가지고 대화하면 이해의 폭이 넓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종시를 실질적 행정수도로 만들겠다는 문 대통령 공약에 대해서는 “행자부를 포함해 꼭 서울에 있지 않아도 되는 부처라면 세종으로 추가 이전이 있을 수 있다”며 “민간 위원회라든가 총리의 일상적인 일정 등은 세종 중심으로 재편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남북관계 경색 해소를 위한 선제적 당국자 회담 필요성에 대해 “구체적으로 당국자간 회담 등은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며 “국제사회의 대북 제제와 압박기류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교류의 통로를 유지하는 게 필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양종석 산업정책(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