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을 이끌 '핀테크 전사'들이 한국에 집결했다. 글로벌 기업은 물론 정부, 스타트업, 금융사에 이르기까지 4차 산업혁명의 구체적 모습을 제시하고, 대안을 찾는 현장이 마련됐다.
비자카드, 카카오페이 등 평소 언론 공개를 하지 않았던 '신비주의 기업'들도 대거 이번 콘퍼런스에 참여했다.
전자신문 주최, 금융위원회 후원 제5회 스마트금융 콘퍼런스가 25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핀테크가 연출한 4차산업 블록버스터'를 주제로 로보어드바이저, 빅데이터, 블록체인, 바이오인증 등 최신 사업 트렌드와 정보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
콘퍼런스에는 이진복 정무위원장을 비롯해 비자카드, 카카오페이, 서울시, 금융위원회, 롯데카드, 하나카드 등 핀테크 산업 리더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진복 의원은 “AI, 빅데이터 등을 이용한 새로운 서비스가 등장하는 가운데 안전한 금융 생활을 위한 노력도 간과해서는 안된다”며 “스타트업부터 금융기관, 정부가 모여 국내 금융산업이 세계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국회도 법체계 정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태종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도 축사를 통해 “핀테크 스타트업의 금융산업 진입 장벽이 완화될 수 있도록 신종 금융회사에 대한 인·허가 제도를 개선하고, 진입 장벽 해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기조강연자로 나선 크리스 본시미노 비자 아태지역 수석부사장은 'The Future of Payment'란 주제로 4차 산업혁명의 미래를 제시했다.
본시미노 부사장은 “지난해 비자 디벨로퍼(개발자)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결제 기술을 국내 기업과 해외 스타트업에 무상개방했다”며 “비자는 앞으로 보안·네트워크 기술을 API 형태로 제공해 새로운 서비스를 기획하는 핀테크 업체나 기술 개발자가 활용할 수 있도록 동맹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플라스틱 카드에서 시작해 모바일커머스, 전자상거래, 애플리케이션 내장, 비접촉 결제, 개인간거래(P2P), 카드 제어(콘트롤) 기능 등 다양한 형태로 디지털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는 콘퍼런스에서 향후 사업 계획을 공개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진 카카오페이 사업총괄 이사는 “다음달, 공인인증서를 대체할 블록체인 기반 카카오페이 인증서를 상용화한다”며 “올 연말까지 서비스 기업을 15개로 확대하고, 기존 공인인증서를 순차 대체하겠다”고 포문을 열었다. 또 카카오내 모든 서비스에 카카오페이 결제 서비스를 접목하는 방안도 추진한다고 부연했다.
핀테크 육성에 발벗고 나선 서울시도 국내 스타트업과 협력 사업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대호 서울시 투자유치 과장은 “서울시는 여의도와 영등포를 듀얼 클러스터로 만들어 런던의 테크시티처럼 핀테크 특구를 조성할 계획”이라며 “모바일 외화송금은 물론 전통 시장 내 간편결제 도입 등 핀테크 사업 육성에도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김연준 금융위 전자금융과장도 “간편결제, 크라우드펀딩 P2P대출 등 다양한 핀테크 서비스가 출현한 만큼 정부도 각종 제도 정비와 보안 규제 합리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오후세션에도 다양한 주제의 강연이 이어져 관객 참여 열기는 더욱 뜨거웠다.
△바이오 페이먼트 시대의 개막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디지털·커넥티드·마케팅 △로보어드바이저의 현재와 미래 △블록체인으로 금투업계 무한경쟁 넘어서라 등 다양한 주제 강연이 이어졌다.
한편 5회 스마트금융 콘퍼런스는 250명이 조기 사전 등록 마감되는 등 오후세션까지 좌석이 모자랄 정도로 참가 열기가 뜨거웠다.
콘퍼런스 강연을 들은 한 금융사 관계자는 “국내부터 해외에 이르기까지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구체적 정보를 교류할 수 있어 알찬 시간이었다”며 “다만 초기 스타트업의 차별화된 사업 모델을 공유할 수 있는 강연과 콘텐츠가 조금 보강됐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